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반려동물 죽는 마지막 날까지 사랑을 표현해주세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경기 광주시 반려동물장례식장 펫포레스트 추모실. © News1 최서윤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광주(경기)=뉴스1) 최서윤 기자 = "초코야, 다음 생에는 꼭 엄마 딸로 태어나. 기다릴게. 고맙고 사랑해"

22일 경기 광주시 반려동물 장례식장 '펫포레스트'에는 반려동물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반려인 1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개, 고양이 등 동물을 키우는 반려인들이 계속 늘고 있다. 가족처럼 지내온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나면 슬픔에 빠져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상황이다. 때문에 펫로스증후군을 앓지 않으려면 미리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이날 '반려동물과의 특별한 산책'이라는 주제로 강의에 나선 반려동물장례지도사 강성일씨는 노령견 등 삶이 얼마 남지 않은 동물들에게 사랑을 마음껏 표현해줄 것을 요청했다.

강씨는 "반려견이 힘든 상황이 되면 많은 보호자들이 미안해하면서 걱정한다"며 "정작 반려견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서 평소와 다름없이 사랑을 받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보호자가 슬픈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반려견에게 더 위안이 된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키운 반려동물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 많은 사람들이 자식을 잃은 것 같은 슬픔을 느끼고 심하면 펫로스증후군을 앓는다. 하지만 사람보다 수명이 짧은 반려동물을 먼저 보내는 게 현실인 만큼 마지막 날까지 평소와 똑같이 행동하면서 사랑해줘야 한다.

뉴스1

펫포레스트 반려동물장례지도사 강성일씨가 펫로스증후군 극복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씨는 아픈 반려동물들을 위해 보호자들이 해야 할 일들로 사랑을 표현하는 것 외에 Δ사진 많이 찍어두기 Δ반려동물 털 조금 모아두기 Δ오랫동안 못 본 가족이나 친구들 만나게 해주기 Δ죽기 전에 할 일을 적은 버킷리스트 준비하기 Δ침착하게 마지막 지켜주기 등을 꼽았다.

그는 "반려견을 떠나보내고 얼굴이 잘 생각나지 않아 속상해하는 경우가 있고, 급하게 왔다며 장례를 진행하는데 털을 잘라 가는 사람도 있다"면서 "미리 준비해두면 반려견의 사후에도 얼굴을 잊지 않고 생전 촉감도 기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흥 펫포레스트 대표는 "반려동물은 모습만 다를 뿐 우리의 가족"이라며 "더 좋은 곳으로 간다고 생각하고 보호자들이 반려동물과 마지막 산책길을 함께 해준다면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해피펫] 반려동물 건강, 교육, 입양 등 궁금한 점은 해피펫 홈페이지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남겨주세요. 반려동물 사진과 사연을 올리면 선물도 드립니다.
news1-1004@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