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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번이 죽기전 마지막 기회"…CNN, 이산가족 상봉 가능성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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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처럼 압박받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CNN 방송이 남북정상회담을 닷새 앞두고 "일부 실향민들에게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조명했다.

CNN 방송 인터넷판은 22일 속초 아바이마을에 사는 권문국(87) 씨의 사연을 소개하며 이번 회담에 거는 실향민들의 기대를 전했다.

연합뉴스

올해 1월 초 서울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찾기 민원실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19살이었던 권 씨는 곧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원산 주변의 고향을 떠났고, 전쟁이 끝나는 대로 고향에 돌아가겠다며 아바이마을에 정착했다.

권 씨는 당시 15살과 12살이었던 두 명의 아우가 살아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NN은 문재인 대통령이 2004년 이산가족 상봉행사 때 어머니를 모시고 금강산을 방문, 생면부지의 막내 이모를 만난 사실을 소개하며 문 대통령처럼 절실하게 압박을 받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신 한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1988년 이후 이산가족으로 등록한 사람은 13만1천447명으로 이중 절반이 넘는 7만3천611명은 세상을 떠났다. 그나마 아직 살아있는 사람들의 4분의 1은 90세 이상이다.

단체 가족 상봉은 2000년 이후 약 20차례 이뤄졌으며, 가장 마지막 상봉행사는 2015년에 열렸다.

권 씨는 부모님에게 1주일 후면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왔지만 거의 70년이 흘렀다며 부모님이나 형제들에 대한 어떤 소식도 듣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절대로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권 씨는 "나이를 들어갈수록 형제들이 더 그리워지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통일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는 않고 있지만, 이제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가능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안다고 방송에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주요 의제로 제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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