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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기자수첩]블록체인은 모르는데 비트코인은 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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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기자수첩]

"회사에서 블록체인 관련 스터디를 직원들끼리 하기로 했거든요. 제가 설명을 해줘야 하는데 내용을 잘 몰라서 제대로 알고 싶어서 왔습니다."

지난 18~20일 머니투데이미디어 콘퍼런스 '2018 키플랫폼(K.E.Y. PLATFORM)'을 찾아온 한 통신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이날 자리를 메운 많은 관객들이 비슷한 생각이었을 거다. 세 명만 모여도 블록체인 이야기를 한다는 요즘, 알맹이 없는 대화가 대부분이다. '가즈아' 신드롬을 만들어낸 밀레니얼 세대도 정작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의 차이를 모른다.

블록체인의 이해도는 여전히 바닥 수준에 불과하다. 블록체인은 모르지만 비트코인 투자에는 열광한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트 창업자 알렉스 세이다니는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구분해야 한다"며 "블록체인은 가상화폐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가장 유명한 사례가 비트코인인 셈이다.

그는 "각국 정부는 가상화폐공개(ICO) 전면금지 등 제재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핵심을 벗어난 규제"라며 "가장 큰 문제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키플랫폼 연사들은 하나같이 말했다. 블록체인이 미래 '대세'가 될 거라고. 총회 연사로 나선 앤서니 킴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 토큰 중 일부는 '기축 암호화폐'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개인뿐 아니라 기업과 국가도 전문 인력 양성에 앞장서야 한다. 뜬구름 같았던 블록체인이 점점 실체를 찾아가고 있다. 앞으로는 블록체인 기술로 신시장을 발굴하는 기업이 새로운 리더 자리를 꿰찬다. '블록체인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할 때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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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기자 n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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