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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한국 오페라 70주년, 좀더 대중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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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7~5월27일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베르디·푸치니·모차르트 대작 무대

창작물·라 스칼라극장 버전 등 눈길

시민 참여 ‘도전! 오페라스타’ 행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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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라오페라단이 오는 27~29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할 베르디 <가면무도회>의 한 장면. 예술의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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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1월16일 서울 명동 시공관(현 명동예술극장)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춘희>(라 트라비아타)가 무대에 올랐다. 우리나라에서 오페라가 첫선을 보인 순간이었다. 한국 오페라 7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오페라 공연이 관객들을 맞는다.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주최하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열린다. 올해로 9번째를 맞는 행사인데 이번엔 특히 ‘70’이라는 숫자의 무게가 더해졌다. 라벨라오페라단은 1792년 스웨덴 국왕 구스타브 3세 암살 사건을 소재로 만든 베르디의 <가면무도회>(27~29일)로 페스티벌의 막을 올린다. <가면무도회>는 희생당하는 여주인공이 빠지지 않던 이탈리아 비극 오페라의 문법을 깨고 희생하는 남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운 베르디의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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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오페라앙상블이 다음달 4~6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할 글루크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중 한 장면. 예술의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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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오페라앙상블은 서울 광화문 지하철역을 배경으로 그리스 신화를 재해석한 글루크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5월4~6일)를 선보인다. 지하철 사고로 아내가 죽은 현장을 찾은 거리악사 오르페오가 ‘죽은 아내를 돌아보지 않으면 그녀가 새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제안하는 노숙자 차림의 아모르를 만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누오바오페라단은 인간이 되기 위해 천년을 기다리는 구미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창작오페라 <여우뎐>(5월11~13일)을, 국립오페라단은 한국 오페라 70주년 기념 <오페라 갈라>(5월19~20일)로 관객을 찾는다.

이번 페스티벌엔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도전! 오페라스타’ 이벤트도 마련했다. 오페라 아리아나 이탈리아 칸초네 한 곡을 부른 영상을 페스티벌 쪽에 보내 선발된 사람은 오는 28일 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의 오프닝 무대에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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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오바오페라단이 다음달 11~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할 서순정의 창작오페라 <여우뎐> 공연의 한 장면. 예술의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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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오페라단이 오는 26~29일 서울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리는 푸치니의 <투란도트>도 기대작이다. 기존엔 해외 유명 극장들이 중국 공주 투란도트를 주인공으로 해 중국 자금성을 배경으로 연출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서울시오페라단은 당인리발전소(현 서울복합화력발전소)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기계문명에 파괴된 미래의 시공간을 배경으로 연출한다.

수지오페라단의 푸치니 <라 보엠>은 ‘프리미엄 공연’의 기치를 내걸고 올해 오페라 중 최고 티켓 가격인 38만원(R석)을 책정한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이탈리아 파르마 왕립극장의 연출을 그대로 공수해와 18세기 유럽 거리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것 같은 무대와 의상, 소품에 75인조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100명에 이르는 합창단과 연기자 등 물량공세가 압도적이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니노 마차이제(미미 역) 등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의 대표 성악가들도 대거 방한해 연기를 펼친다. 3만원, 6만원짜리 좌석도 마련되어 있다. 6월13~1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그란데오페라합창단은 다음달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무대장치 없이 음악만 연주하는 콘서트 오페라를 선보인다. 같은 날 성남아트센터도 70주년을 기념해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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