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올레드 TV 최강자 LG전자, 신형 스마트폰에 LCD 넣는 까닭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LG전자가 새 전략 스마트폰 ‘LG G7’ 디스플레이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탑재한다. 오래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을 만들겠다는 LG전자의 전략에 맞는 선택임은 물론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LG디스플레이까지 도울 수 있는 전략이란 분석이다.

21일 전자통신(IT)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G7 디스플레이 패널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아닌 LCD로 선택했다. LG전자는 RGB(적·녹·청색)로 구성된 화소에 빛을 내는 백색(W) 화소를 더해 색을 표현하는 M+LCD를 적용할 전망이다. 이 패널은 백라이트를 통해 화면을 구현하는 LCD와 같은 구조지만 백색이 추가돼 더 적은 전력으로 더 밝은 화면을 만들 수 있다.

OLED는 LCD 다음 세대의 디스플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더욱이 LG전자는 OLED를 활용한 ‘올레드 TV’로 지난해 1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황정환 부사장은 이를 바탕으로 MC(스마트폰)사업본부장까지 승진했고 LG전자가 V30에 OLED를 장착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뜯어보면 합리적인 선택이다. LG전자는 그동안 오래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을 만들겠다고 공언해 왔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흐름을 따르겠다는 것이다. OLED 수명은 M+LCD보다 짧다. 전력 소비량도 OLED보다 낮아 스마트폰 사용시간도 길다. 충전 횟수가 줄면서 배터리 수명도 연장된다.

LCD 패널 가격 하락 등에 고전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를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형 OLED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LCD는 LG디스플레이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LCD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졌지만 중소형 OLED 수율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렇다고 올레드 TV 신화의 주인공이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패널을 가져다 쓰기에는 자존심이 허락지 않는다.

가격경쟁력 확보에도 유리하다. 증권가 등에 따르면 LCD 패널의 원가는 21달러지만 곡선형 OLED는 62달러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OLED 패널을 탑재한 갤럭시S와 LCD 패널을 썼던 아이폰의 화질에 대한 호불호가 존재했다”며 “LCD 패널이 적용되면서 LG전자 스마트폰 가격은 70만원 대까지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모든 갤럭시S시리즈에 OLED 패널을 적용해 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색 구현력이 LCD보다 뛰어나다”며 “엣지형태 등 디자인 구현에도 유리해 OLED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