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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화학무기금지기구, 시리아 화학공격 의혹 2주 만에 시료 채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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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시리아 수도 동쪽 반군 거점에서 화학공격 의혹이 제기된 지 2주가 지나서야 국제기구가 분석용 시료를 채취했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21일(현지시간) 시리아에 파견된 조사단이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두마 구역에서 분석 시료(샘플)를 채취했다고 발표했다.

화학공격 의혹이 제기된 지 2주만이다.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OPCW 조사단이 채취한 시료는 OPCW 본부가 있는 헤이그 레이스베이크에 있는 분석실로 보내진다.

OPCW는 시료 분석 결과와 조사단이 수집한 다른 정보를 바탕으로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OPCW는 “상황을 평가해서 추가 현장 방문 여부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러시아 외교부는 OPCW 조사단이 두마에 도착했다고 공개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시리아정부뿐만 아니라 러시아군이 OPCW 조사단의 안전을 보장했다”면서 러시아·시리아 탓에 OPCW 조사단의 두마 진입이 지연되고 있다는 서방의 주장에 반박했다.

이달 7일 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두마에서 화학무기로 의심되는 공격으로 주민 40∼100명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미국·영국·프랑스는 시리아정부를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14일 새벽 시리아 시설물 3곳을 목표로 ‘응징’ 공습을 단행했다.

서방은 시리아정부가 화학공격의 주체라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며 공습의 정당성을 강조했으나 증거가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와 시리아는 화학공격 자체가 없었으며 의혹은 서방 정보기구가 개입된 조작극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판단하는 OPCW 조사단은 14일 오후 다마스쿠스에 도착하고도 일주일간 두마의 현장에 접근하지 못했다.

17일 OPCW에 앞서 안전을 점검하려 두마에 진입한 유엔 보안팀을 향해 총격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 등은 러시아가 OPCW의 조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나 러시아는 서방의 비난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서방 매체는 OPCW의 조사 지연으로 현장의 증거가 대부분 제거·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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