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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미 보건당국 "모든 유형 로메인 상추 먹지말라"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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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균 감염 위험…16개 주 60여명 먹었다가 병원신세

연합뉴스

미국 '로메인 상추' 파동[AP=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에서 병원성 대장균(이콜라이·E.Coli) 중독 환자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로메인 상추를 매개로 지목하고 섭취 금지령을 내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일(현지시간) "로메인 상추를 먹은 뒤 병원성 대장균에 감염, 병원 신세를 진 환자가 16개 주 최소 61명으로 늘었다"며 "모든 유형의 로메인 상추 섭취를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지난 16일 '미리 썰어 판매되는 로메인 상추 포장 제품'에 대해 경고령을 내린 지 불과 나흘 만의 일이다.

CDC는 "환자 가운데 31명은 증세가 심각하고 특히 5명은 급성 신부전을 일으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HUS)으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3월 말 이후 지금까지 보고된 환자는 펜실베이니아가 12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아이다호 10명이며 알래스카, 워싱턴, 몬태나,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루이지애나, 미주리, 일리노이, 미시간, 오하이오,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버지니아 등에 고루 퍼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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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는 "알래스카 환자 8명은 남부 해안도시 놈의 앤빌 마운틴 교도소 수감자들로, '미리 썰어 판매된 제품'이 아닌 통 로메인 상추를 먹고 병원성 대장균 중독 증세를 보였다"며 경고령 확대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에서 생산·유통되는 녹색 채소의 90% 이상이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주에서 재배되며, 이번에 문제가 된 로메인 상추는 모두 애리조나 주 남동부 유마 지역에서 재배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정확한 생산업체·공급업체·유통업체 및 브랜드는 규명되지 않았다.

대장균은 대체로 인체에 무해하나, 이번 사태의 원인인 쉬가독소(Shiga toxin)를 생성하는 장출혈성 대장균 '이콜라이 O157:H7'는 2~8일의 잠복기를 거쳐 복통·구토·피 섞인 설사 등을 유발하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미 연방 보건당국은 소비자들에게 "모든 유형의 로메인 상추와 로메인이 들어간 샐러드, 샐러드 믹스, 또 정확한 종류를 알 수 없는 상추는 모두 즉각 폐기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식료품점에서든 식당에서든 애리조나 주 유마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이 아닌 것을 확인할 수 없다면 로메인 상추를 사지도 말고, 먹지도 말라"고 강조했다.

뉴저지 주 주민 루이즈 프레이저(66)는 유명 베이커리 체인 '파네라'(Panera Bread)에서 병원성 대장균에 오염된 로메인이 든 샐러드를 사먹고 2주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며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보건 전문가들은 "병원성 대장균 중독을 피하려면 손을 깨끗하게 자주 씻고, 육류는 적정 온도에서 잘 익혀 먹어야 하며 과일과 야채는 충분히 세척하고 살균하지 않은 유제품은 피하라"고 조언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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