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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꿀잠 부르는 '수면테크'…IFA 2018에서 주요 화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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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25~45세 성인 가운데 40%는 수면 시간이 7시간 미만이다. 현대인 세 명 중 한 명은 만성적인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는 통계도 있다. 최근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숙면을 도와주는 제품이 속속 등장하는 이유다.

20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막한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GPC) 2018’에서도 수면의 질을 높이는 기술을 뜻하는 ‘슬립테크(sleep tech)’를 선보인 기업들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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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가 선보인 슬립테크 제품인 ‘스마트슬립 헤드밴드'(왼쪽)와 보이로의 코골이 방지 기기인 ‘스노어 스토퍼’[사진: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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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는 올해 자사 헬스케어 솔루션의 화두로 ‘숙면’을 들고 나왔다. 필립스가 선보인 ‘스마트 슬립 헤드밴드'는 이른바 ‘백색 소음’을 통해 수면과 긴장 완화를 돕는다. 백색소음은 귀에 쉽게 익숙해지는 자연스러운 소리로, 작게 반복되면서 주변 소음을 덮어주는 기능을 한다. 기기의 센서가 뇌파를 분석해 뇌의 활동에 따라 적합한 백색 소음을 들려주면서 잠이 들게 유도하고 깊은 수면 상태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와 함께 선보인 ‘웨이크업 라이트’는 태양빛에 가까운 특정 파장의 빛을 비추면 사람이 자연스럽게 잠에서 깨어나는 점을 이용했다. 사용자가 일어나려고 지정해둔 시간이 되기 30분 전부터 희미한 조명이 켜지면서 서서히 아침 햇빛과 비슷한 300㏓(룩스)까지 밝아진다.

독일 생활가전 업체인 ‘보이로’도 ‘슬립 라인’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숙면 보조 제품을 내놓았다.

귀에 거는 형태의 코골이 방지 기기인 ‘스노어 스토퍼’는 사용자가 수면 중 코골이를 하면 기기가 이를 감지하고 소리나 진동으로 자극해 코골이를 멈추게 한다. 코고는 소리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배우자나 연인을 배려하는 기능이라는 게 보이로의 설명이다. 슬립 라인의 공기청정기ㆍ가습기 등은 실내 공기를 정화하고 적절 습도를 유지해 숙면을 돕는다.

웨어러블 기기 전문 업체인 ‘핏비트’은 자신의 수면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모니터링 솔루션을 제공한다. 아침에 일어나 스마트폰 앱으로 자신의 수면 시간과 수면 패턴, 신체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핏비트은 앱을 통해 숙면을 돕는 맞춤형 조언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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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보이로'의 그레고르 워켄바흐 상무가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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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수면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숙면을 돕는 침대 및 베개, 음향 시스템은 물론 스마트 수면안대, 수면 모자 등까지 등장하면서 수면 산업은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조사기관들은 2021년 세계 수면 산업 시장 규모가 8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앳 벤저 필립스 수석부사장은 "바쁜 일상 속에서 건강을 챙기기 어려운 현대인들에게는 잠의 질이 중요하다"며 "소비자들이 숙면을 통해 더 편안하고 활기찬 아침을 맞게 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IFA GPC 2018’은 매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의 사전 행사로 세계 가전ㆍIT의 시장 트렌드를 미리 짚어볼 수 있다.

로마=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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