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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박영선·우상호 압도한 박원순, 숨은 공신들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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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원순 시장 경선 캠프 사람들. 기동민 민주당 의원과 박원순 시장, 김빈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및 김빈 페이스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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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우승준 기자]

‘66.26%.’

박원순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투표 때 얻은 득표율이다. 반면 박원순 시장의 경선 경쟁자인 ‘4선 중진’ 박영선 의원은 19.59%를, ‘3선 다크호스’ 우상호 의원은 14.14%를 각각 기록했다.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서울시장직 출마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던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이 다소 싱겁게 마무리된 셈이다. 그래서일까. 정치권에서는 박영선·우상호 의원을 경선에서 압도한 박원순 시장 캠프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모양새다.

실제 박영선 의원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정권교체에 힘을 보탰다. 또 ‘재벌저격수’로 정평이 난 인물로 문재인정부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군으로 이름을 오르내리기도 했다. 우상호 의원은 민주당 초대 원내대표를 맡으면서 월등한 협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치권이 이번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을 박빙의 승부로 예상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박원순 시장이 이번 서울시장 경선에서 두 중진 의원들을 압도한 데 대해 당 안팎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그중 박원순 시장 진영이 두 의원 진영보다 당원·시민들의 표심을 진정성 있게 사로잡았다는 게 중론이다. 나아가 박원순 시장 진영에서 시민들의 표심을 사로잡는 데는 두 의원 진영보다 비교적 수월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원순 시장이 6년간 시장직을 수행하면서 다양한 혁신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박원순 시장은 시장직을 수행하며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와 ‘도시재생’, ‘8조원 채무 감축’ 등의 행보를 선보였다. 그 결과, 박원순 시장은 일본 공영방송 NHK가 지난 2016년 6월 ‘세계 개성파 시장 4인’ 중 한명으로 소개한 바다. 이 같은 혁신정책은 물론, 박원순 시장과 함께 호흡한 인물들이 이번 경선 때도 힘을 보태고 있다. 서울시정무부시장을 지낸 기동민 의원이 총괄단장을, 서울시설관리공단이사장을 지낸 오성규 전 이사장이 총괄팀장을 맡은 것이 이를 방증한다.

뿐만 아니라 김원이·추경민 등 전현직 서울시 정무수석들이 박원순 캠프 진영에 합류했다. 여기에 김종욱 서울시정무부시장과 문치웅 서울시장 대외협력보좌관 등도 캠프에 발을 디뎠다. 박원순 시장이 선보였던 혁신정책의 연관 인물들이 속속 모인 것이다. 즉 박원순 시장 진영에는 서울시에서 함께 호흡했던 실무진이 다수 포진된 셈이다. 시민들이 박원순 시장 진영을 두 의원 진영보다 포근하게 느낄 수밖에 없던 이유다.

다음은 당원 표심이다. 민주당원의 다수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로 구성됐다. 달리 말해 시정에만 집중한 박원순 시장 입장에서 당내 지지도가 두터운 박영선·우상호 의원에 비해 불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박원순 시장은 ‘친문 인사’ 영입에 나섰다. 박원순 시장의 대표적인 친문 영입 인사로는 김빈 민주당 디지털대변인을 꼽을 수 있다. 김빈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영입한 인사다.

더욱이 김빈 대변인은 디지털대변인을 맡으면서 당내 소식과 가짜뉴스 근절에 힘썼다. 지난 대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 캠프 산하 집단지성센터를 총괄하는 상임위원장을 맡으면서 정권교체 공을 세웠다. 당시 집단지성센터에서 운영한 ‘문톡(실시간SNS)’은 민주당의 대화창구를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즉 김빈 대변인을 바라보는 당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라는 얘기다. 이를 박원순 시장도 모를 리 없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17일 NewBC ‘보이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제가 부족하다고 느끼면 김빈 대변인을 보고 선택해달라”고 밝힌 바다. 현재 김빈 대변인은 박원순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박원순 시장이 이번 경선에서 박영선·우상호 의원을 상대로 압도적인 결과를 선보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박원순 시장이 그동안 열심히 도정활동을 한 부분이 빛을 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또) 박원순 시장의 경선 캠프가 두 의원 캠프보다 전략적으로 당원과 시민의 표심을 움직였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승준 기자 dn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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