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일탈행위에 대해서는 봇물 터지듯 고발과 의혹 제기가 이뤄지고 있다. 욕설과 막말을 수시로 퍼붓고 자택수리·물품구입과 같은 사적인 일에 회사 임직원을 마음대로 동원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반 가정에서 생긴 일이라 해도 지탄받아야 할 일인데 대한민국 국적기를 운영하는 대한항공의 총수 일가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하니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조 회장 일가는 가구·인테리어 용품은 물론 아동복·속옷·소시지까지 '무관세'로 밀반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이 외국에서 물품을 사들이면 대한항공 임직원들이 공항의 상주직원 통로를 드나들면서 반입했다는 주장이다. 세관 요원이 배치되지 않는 공항 상주직원 통로는 항공기 조종사·승무원 등의 업무편의를 위해 마련해둔 통로다. 그런데 총수 일가의 사적인 물품을 옮기는 심부름 통로로 이용했다면 참으로 어이없다. 이들이 반입한 물건 중에는 반드시 검역증명서를 부착해야 하는 소시지 같은 육가공품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총수 일가가 사용할 개인적인 물건들을 항공기부품과 같은 회사 물품으로 둔갑시켜 관세를 포탈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오래전부터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 뉴욕발 인천행 특정 비행기는 총수 일가를 위한 수송선이나 다름없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 누구도 이런 일탈을 바로잡을 엄두조차 낼 수 없는 구조였다니 답답하다. 이제 관세청이 조 회장 일가의 최근 5년간 외국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토대로 이들의 관세 포탈 의혹을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항공기 안전이나 관세행정에 어떠한 구멍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고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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