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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코미 메모' 공개…트럼프 "플린 판단력에 심각한 문제" 불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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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트럼프에 "러시아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매춘부들 있다" 자랑

트럼프 "코미 메모, 내통·사법방해 없었다는 것 보여줘…마녀사냥 계속할 건가"

(서울·워싱턴=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수사하다 지난해 5월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후 기록한 이른바 '코미 메모'가 공개됐다.

미 법무부는 19일(현지시간) 코미 전 국장의 메모를 미 하원의 3개 상임위원회에 제출했다. 15쪽에 달하는 메모는 일부 본문 내용이 검은색으로 가려져 편집된 채 기밀해제 된 상태로 넘겨졌다.

미 언론들은 메모의 상당 부분이 코미 전 국장의 회고록 '더 높은 충성심: 진실, 거짓말, 그리고 리더십'에 포함된 내용이지만, 공개되지 않았던 내용도 들어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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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에 제출된 15쪽 분량의 '코미 메모'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월 27일 백악관에서 코미 당시 FBI 국장과 단둘이 만찬 하는 자리에서 핵심 측근인 마이클 플린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판단력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면서 "그 친구(플린)는 판단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직후 주요한 외국 정상으로부터 축하전화가 걸려왔는데, 플린이 트럼프 대통령의 답례전화를 '그다음 토요일'로 너무 늦게 잡았다는 것이었다. 뉴욕타임스(NYT)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답례전화 문제로 플린에게 화를 낸 것으로 보도됐다.

'러시아 스캔들' 몸통으로 불리는 플린은 이 의혹 때문에 '트럼프 정부' 출범 25일 만에 사퇴했다.

이 메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또 2017년 2월 8일 코미를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났을 때 자신이 2013년 러시아 모스크바 방문 때 호텔에서 매춘부들과 같이 있었다는 소문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매춘부(hookers) 문제는 난센스"라고 말했다.

메모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 다운 매춘부들이 있다"고 말한 사실도 드러났지만,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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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전 FBI 국장, '트럼프 비판' 회고록 출간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플린에 대한 수사를 중단해달라는 요청을 하는 과정에서는 '기자들을 감옥으로 보내는' 언급이 잠깐 나오기도 했다.

코미 전 국장은 "민감한 정부의 정보를 유출한 사람들을 찾아내 엄벌하고 싶지만, 언론인 기소는 (법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에게 물어보라면서, 더 공격적으로 대응할 방법을 찾게 될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NYT가 전했다.

메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라인스 프리버스는 코미 전 국장에게 2017년 2월 '트럼프 캠프 인사들과 미 정보당국에 파악된 러시아인들이 2016년 대선 과정에서 연락했다'는 언론보도를 공식 부인해달라고 요청했으나, FBI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새로 공개된 제임스 코미 메모는 (내가 러시아와) 내통하거나 사법방해를 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라면서 "그는 또 기밀정보를 유출했다. 우와. (나에 대한) 마녀사냥을 계속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윗에서 지난달 해임한 앤드루 매케이브 전 FBI 부국장이 민감한 정보의 언론 노출을 부적절하게 승인했고, 이 부분에 대해 당시 국장이던 코미와 수사관들에게 거짓말을 거듭했다는 법무부 감찰 보고서가 전날 공개된 것과 관련, 코미와 매케이브 모두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임스 코미는 앤드루 매케이브(전 FBI 부국장)를 '버스 밑으로 밀어 넣었다(배신을 통해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뜻)'"면서 "매케이브에 대한 (법무부) 감찰관의 보고서는 두 사람 모두에게 재앙이다! 그들은 같은 수법으로 보복당하고 있는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의 회고록 때문에 플린 전 보좌관 개인의 삶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모략가 제임스 코미가 (기밀을) 유출하고 거짓말하고 완전히 삼류 책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동안 마이클 플린 장군의 인생이 완전히 파괴될 수 있다"면서 "이것이 정말 미국에서의 삶이 작동하는 방식인가?"라고 말했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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