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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오!쎈 승부처] 이대호 연타석포에 흐트러진 SK 추격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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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부산, 조형래 기자] 에이스의 조기 강판 흐름 속에서도 차분히 추격 기회를 엿봤고 매섭게 추격을 개시했다. 그러나 SK가 조용하게 잡아낸 추격 흐름은 롯데 이대호의 연타석 홈런에 깨지고 말았다.

SK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3차전 맞대결에서 5-10으로 패하며 6연승이 중단됐다.

이날 SK는 에이스인 메릴 켈리가 어깨 염증 이후 두 번째 선발 등판을 가졌다. 복귀전이었던 지난 14일 문학 NC전에서 6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정상으로 돌아왔음을 알렸다. 또한 롯데전에서 강점을 보였기에 켈리의 역투를 기대하며 7연승에 도전해볼 법 했다.

하지만 예상 외의 상황이 발생했다. 1회초 타선이 2점을 먼저 뽑았지만 켈리가 이날 제구 난조에 시달리는 등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볼카운트 싸움을 제대로 갖고 가지 못했다. 결국 2⅔이닝 6실점으로 통산 롯데전 최소 이닝을 소화한 채 쓸쓸하게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경기 플랜이 다소 꼬일 수 밖에 없었다. 3회말이 종료된 상황에서 SK는 2-6으로 뒤져 있었다.

하지만 SK는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김태훈이 역투를 펼치며 마운드를 책임졌다. 타선은 4점의 점수 차를 충분히 추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었고, 실제로 3회말 4실점 이후 4회초 곧장 박성한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3-6, 3점의 점수 차였다.

이어진 4회말을 김태훈이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면서 추격 분위기는 본격적으로 무르익었다. 하지만 김태훈의 역투에서 시작된 SK의 추격 모드를 흐트려 놓은 선수가 있었다. 이대호였다.

3-6으로 추격한 뒤 맞이한 5회말, 김태훈은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대호에게 1B1S에서 149km 가운데 속구를 던졌으나 이대호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다. 이대호에게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으면서 점수 차는 3-7로 벌어졌다.

그러나 김태훈은 씩씩하게 이후 찾아온 위기들을 틀어막았다. 5회말 이대호에 홈런을 내준 뒤 이병규에 볼넷을 내줬지만 민병헌을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타선이 6회초 김동엽의 솔로포로 다시 1점을 추격했다.

김태훈은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1사 후 손아섭에 내야 안타를 내줬지만 문규현을 2루수 병살타로 솎아내 3타자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결국 타선도 김태훈의 역투에 응답했다. 7회초 대타 최승준이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면서 5-7까지 추격한 것. SK도 역전의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SK의 추격 희망은 다시 한 번 이대호의 방망이 앞에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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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대호를 맞이한 김태훈은 1S에서 이번에는 134km 슬라이더를 던졌다. 하지만 이 슬라이더가 높게 향했고 5회말에 맞은 홈런과 비슷한 코스로 날아가는 솔로 홈런이 됐다. 마지막까지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던 SK로서는 이대호가 보여준 절정의 타격감에 허무하게 좌절 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SK의 추격모드는 이대호의 홈런포 두 방에 완전히 붕괴됐다. 8회초 득점에 실패한 SK는 결국 8회말 만루 위기를 맞이했고 문규현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점수 차는 5-10까지 벌어졌다.

결국 이대호의 홈런포 두 방의 무르익은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고 SK의 추격 의지도 완전히 꺾이고 말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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