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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오!쎈 현장 분석] 다윗의 승리…KT, 고영표로 윤성환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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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대구, 손찬익 기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결과는 다윗의 승리였다. 20일 대구 KT-삼성전. 선발 투수는 KT 고영표, 삼성 윤성환이었다.

선발 투수의 무게감만 놓고 본다면 삼성의 우위가 예상됐다. 윤성환은 1군 통산 123승을 거둔 KBO리그의 대표적인 우완 토종 선발. 2013년부터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는 등 계산이 서는 투수로 잘 알려져 있다.

반면 고영표는 데뷔 후 단 한 번도 10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 지난해 8승을 거둔 게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이다. 또한 아직까지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여러모로 윤성환의 명성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경기는 예상과는 달리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윤성환은 4회 멜 로하스 주니어의 중전 안타와 유한준의 좌중간 안타 그리고 박경수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내몰렸으나 황재균(우익수 뜬공)과 오태곤(3루 땅볼)을 범타로 유도하는 관록의 힘을 보여줬다.

고영표 또한 2회 다린 러프, 배영섭, 김헌곤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에 처했지만 박한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강민호를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0의 균형을 먼저 깬 건 삼성이었다. 6회 1사 주자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김상수는 고영표에게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빼앗았다. 시즌 5호째.

하지만 윤성환은 1-0으로 앞선 7회 집중타를 얻어 맞고 고개를 떨궜다. 1사 후 장성우와 심우준의 연속 안타에 이어 강백호의 싹쓸이 2루타로 1-2 역전을 허용했다. 곧이어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투런 아치를 얻어 맞았다.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한 윤성환은 김승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KT는 고영표의 역투에 힘입어 삼성을 5-4로 꺾고 지난 13일 잠실 LG전 이후 6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6이닝 2실점(1자책) 짠물 피칭을 선보인 고영표는 4전5기 끝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반면 윤성환은 6⅓이닝 4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떠안게 됐다. 지난해 KT전 3승 1패(평균 자책점 0.90)의 강세를 보였던 윤성환이기에 그 충격은 더욱 클 수 밖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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