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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시리아사태로 미·러 긴장고조 속 나토·러시아군 최고수뇌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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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내 군대 배치·훈련, 시리아 논의"…우발적 충돌 방지 협의한듯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 및 북미지역 안보를 책임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가 냉전 종식 이후 최악의 대결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 19일 양측의 최고 군 수뇌부가 이례적으로 회동했다고 양측이 20일 밝혔다.

특히 이번 회동은 지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분 무력개입 및 크림반도 강제병합 이후 처음으로 이뤄졌고, 미국과 영국, 프랑스군이 최근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받는, 러시아의 우방 시리아를 미사일로 맹폭한 지 1주일도 안 돼 열려 눈길을 끈다.

나토와 러시아 국방부는 각각 내놓은 발표문을 통해 커티스 스캐퍼로티 나토군 사령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 합참의장이 전날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서 회동한 사실을 확인한 뒤 이번 회동에선 양측이 군사훈련과 군대 배치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그동안 상대방이 발트 해 연안과 동유럽에 군대를 배치,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서로 비난해왔다.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 이후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가시화하자 나토는 옛 러시아의 영향권 내에 있었던 발트 해 연안의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와 폴란드에 나토군 4천여 명을 배치하고 연합훈련을 벌이는 등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나토의 이 같은 군사활동을 러시아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주장하며 작년 9월 '자파드 2017'이라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고, 최근에도 발트 해에서 미사일 발사 훈련 등을 실시해 북유럽과 발트 해 국가들을 긴장시킨 바 있다.

양측이 군대 배치를 늘리고 군사훈련을 강화하면서 양측 함정 간 또는 항공기 간, 미사일 발사 훈련으로 인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커졌으며, 자칫 이런 우발적 충돌이 전쟁으로 이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측은 또 두 사람이 7년간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사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힌 것으로 언론들은 전했다.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에서 러시아는 바사르 알 아사드 대통령 측을,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는 반군을 각각 지원하면서 공동의 적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싸우고 있기도 하다.

또 미국을 주축으로 영국, 프랑스는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받는 시리아군에 대해 지난 14일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이 추가로 시리아를 공격하면 전 세계에 대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한편, 나토 측은 "스캐퍼로티 사령관과 게라시모프 합참의장은 앞으로 양측 간 군 라인을 통해 계속해서 협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냉전 종식 이후 러-나토 군사적 긴장 고조(PG)
[제작 이태호] 사진합성, 일러스트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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