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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4대은행 '초격차' 경쟁…KB, 가까스로 리딩뱅크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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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KB·신한·하나·우리, 1Q 순이익 3.1조원 전년보다 3% 증가…KEB하나은행, 일회성 빼면 은행권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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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그룹이 올 1분기 ‘초격차’ 경쟁을 벌였다. KB금융그룹이 1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지켰지만 일회성 이익을 빼면 신한금융그룹과 비슷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실적이 가장 앞섰으며 우리은행도 ‘역대급’ 실적으로 3개 금융그룹을 바짝 추격했다.

20일까지 공시된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총 3조86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조9968억원보다 3.0%(899억원) 늘어났다.

금리 상승기 NIM(순이자마진)이 개선되면서 은행권 실적도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1분기 신한금융·우리은행의 4500억원 규모 일회성 이익이 사라진 게 가장 큰 이유다. 또 정부의 대출규제 등으로 NIM 개선 효과가 온전히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

은행권 내 경쟁도 치열해졌다. KB금융은 지난해보다 11.3% 증가한 968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째 은행권 ‘순익 1위’를 지키고 있다. 자회사인 KB국민은행 명동사옥 매각이익 1150억원이 1분기 실적에 편입된 게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지키는데 주효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9971억원보다 14.0% 감소한 857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 발생한 일회성 요인인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환입 약 2800억원이 사라지면서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이익 기반은 강화됐다. KB금융에서 명동사옥 매각이익을 빼면 대등한 실적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분기보다 36.4% 증가한 671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외환은행 인수 후 6년내 최대 분기 실적이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이 홀로 6319억원을 벌어 △신한은행 6005억원 △우리은행 5506억원을 제쳤다. 국민은행은 명동사옥 매각 이익을 포함해 6902억원을 벌었다.

우리은행은 우리카드 등 자회사까지 합쳐 1분기 589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보다 7.5% 감소한 성과지만 지난해 중국 화푸빌딩 대출채권 매각이익 약 1700억원을 제외하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대출규제 강화, 대출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대출증가율 둔화가 불가피해 당분간 큰 폭의 실적개선은 어렵다”며 “가계에선 전세·신용 대출이, 기업에선 소호(SOHO)보다는 우량 중소기업 대출 경쟁이 심화되면서 ‘리딩뱅크’ 대결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휘 기자 h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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