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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뱃속에서 공 구르는 느낌” 엑스레이 찍어보니… 신장이 ‘오르락내리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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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아프고, 특히 자세를 바꿀 때 몸 안에서 공이 굴러가는 느낌이 들어요.”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나이 이외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한 미국 여성(28)은 6년 간 원인 모를 복통에 시달려 왔다.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심했는데, 임신한 뒤에는 조금 괜찮았다가 아이를 낳고 나자 다시 통증이 찾아왔다. 특히 자세를 바꿀 때 뱃속에서 공이 굴러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여성은 그간 몇몇 의사를 찾기도 했으나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러다 마침내 미시간 주의 한 병원에서 신장이 몸 안에서 심하게 움직이는 ‘유주신(遊走腎)’이라고 진단받았다.

해당 증상이 없는 사람이라도 신장은 호흡과 함께 조금씩 상하로 움직인다. 그런데 유주신 환자는 신장이 몸 안에서 정상 범위를 넘어 이동하는 이상 현상을 보인다. 이 여성의 경우 누웠다가 다시 앉을 때 신장이 몸 안에서 6cm 정도 움직였다.
동아일보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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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성 5명 중 1명은 증상을 갖고 있지만, 이 중 80~90%는 자각하지 못한다고 한다. 나머지 10~20%는 심한 복부 통증과 공이 굴러가는 느낌 등을 경험한다. 임신 중에 통증이 줄어드는 것도 공통적이다.

‘유주신’의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신장 주변의 구조물이나 조직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주로 마른 여성들에게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신장을 둘러싼 지방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측했다.

이 여성은 신장을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고, 4주 뒤 회복했다. 이제 더 이상 복통을 겪지 않는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진단과 치료가 간단한 편이기 때문에 원인 모를 복통이 있을 경우 해당 질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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