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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독자칼럼] 혼자가 아닌 `함께의 용기`가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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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곳곳에서 미투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심지어 통역사들의 해외 출장지에서도 일상처럼 일어나고 있다는 믿지 못할 폭로 기사까지 나왔다.

미투운동은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 스캔들을 계기로 2017년 미국의 사회운동가인 타라나 버크가 성범죄에 취약한 유색 인종 여성 청소년들을 위해 시작한 캠페인으로 성폭력 피해자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피해 경험을 연달아 고발하는 운동을 말한다. 이는 피해자들 간 공감을 통한 연대의 힘으로 이제껏 사회에 만연되어 왔던 성폭력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만인에게 경종을 울려 성적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하는 데 그 뜻이 있다. 이러한 운동을 통해 암암리에 행해져왔던 성범죄에 대해 모두가 주목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미투운동의 시작에 가장 필요했던 신념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용기'를 갖는 것이다.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도 용기만 있으면 능히 해낼 수 있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도 언제든지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용기가 없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도 주저하게 된다. 이처럼 용기의 유무에 따라 삶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다.

용기는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원초적인 에너지이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도 용기가 있었기에 가능했고, 닐 암스트롱이 달나라를 성공리에 탐험할 수 있었던 것도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미투운동은 권력의 사유화에 대한 저항, 또는 권력의 공공적 성격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다. 미투운동이 위드유(With you), 아니 위드위(With We)운동으로 승화되어 지금껏 음지에서 이어졌던 성폭력이라는 낡은 과거의 악습이 사라져 우리 헌법 제10조에 명시되어 있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누릴 수 있도록 관심과 응원을 보내야 한다.

특히 권력형 성범죄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개인이 아닌 국가적 차원에서 미투, 위드유 운동에 대한 종합적인 제도 마련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이런 운동이 필요치 않은 날이 오길 기대한다.

[이정환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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