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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비밀여행단] 투명한 香이 나를 안아준다…영혼까지 꺼내 숨쉬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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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제로' 자연휴양림 명소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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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짜증이다. 지긋지긋하다. 잊을 만하면 출몰하시니. 그래, 이번주 나들이는 미세먼지 잡으러 간다. 그러니깐 '미세먼지 제로지대' 족집게 휴양림 투어. 족집게라는 수식어처럼 아예 테마형으로 딱 5개만 집어드린다. 미세먼지 제거 효과를 극대화해주는 숲 속 치유 숲길들은 보너스. 게다가 휴양림 투어, 여름 성수기는 경쟁률만 수백 대1에 달하니 사실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마침 5월 가정의 달. 아이와 함께 하룻밤 묵고 와도 좋은 치유의 공간. 미세먼지 제로가 아니라 후회 제로지대다. 달려가시라.

전철 타고 가는 자연휴양림 산음

일단 성격 급한 여행족을 위한 총알 코스부터. 전철로 가는 자연휴양림이다. 경기도 양평 하고도 국립산음자연휴양림. 중앙선을 타고 양평역에 내리면 버스로 지척이다. 아, 이곳은 입구부터 범상치 않다. 깊은 숨을 들이켜면 속이 뻥 뚫리는 느낌. 그러니깐 힐링의 내공이 '만렙' 정도 될 법한 절대 고수 휴양림 되시겠다. 아닌 게 아니라 이곳, 국내 최초 '치유의 숲' 타이틀을 달고 있다. 콧속을 간지럽히는 숲향. 눈에 보이진 않지만 뭔가 개운해지는 느낌의 음이온까지. 미세먼지 제로뿐 아니라 스트레스 제로 지대다. 사실 산음이라는 동네가 명당이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 기가 모인다는 일출 일몰명당 두물머리가 놓인 곳. 숲이 좋아 태교 나들이 코스로도 잘 알려져 있는 활인의 핫스폿이다. 미세먼지 역시 들어설 틈이 없을 정도. 프로그램도 속이 뻥 뚫린다. 따로 진행하는 산림 치유 프로그램까지 있다. 산림치유지도사가 건강증진센터에 상주하며 이용객을 대상으로 명상, 숲 속 체조 등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숲 치유사가 동행하는 '치유의 숲길 걷기'는 맞춤형. 신청자 건강 상태, 연령, 수에 따라 적합한 코스가 정해지고 팀도 만들어진다. 정력이 넘치는 독자라면 휴양림 뒤편 천사봉(1004m) 등산 코스가 있으니 꼭 도전해 볼 것. 왕복 4시간30분짜리로 꽤나 험난한 코스다.

잊을 뻔했다. 산음자연휴양림이 풀부킹일 경우 플랜B 휴양림. 두 곳이 포인트다. 첫째는 중미산 자연휴양림으로, '태교 트레킹'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숲해설 산책로를 따라 1.2㎞짜리 '태교의 숲길'이 이어진다. 사박사박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배 속 아이도 신이 나 꿈틀거린다.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은 오리엔티어링. 잣나무와 낙엽송이 우거진 숲길 사이로 나침반 하나에 의존하며 목표 지점을 찾아가는 익스트림 레저 중 하나다. 또 하나는 중미산과 쌍포를 이루는 양대 산맥 휴양림 유명산. 8만㎡(약 2만4000평)가 넘는 자생식물원을 품고 있는 독특한 휴양림이다. 자연교육과 생태교육이 함께 이뤄지는 유일한 청정 공간인 셈. 골든타임은 딱 지금이다. 난대 식물원과 함께 박하, 산마늘 등 향료 식물 135종이 모여 있는 '향료 식물원'이 명불허전. 금낭화 벌개미취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우리꽃길만큼은 꼭 걸어보시라.

전철 휴양림 100배 즐기는 Tip= 인근 볼거리도 많다. 자연 정화 공원 세미원, 용문산 용문사로 향하는 산책로,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의 수숫단 오솔길까지 '스리콤보' 정화 공간들을 거치면 마음까지 씻긴다. 국립산음자연휴양림 치유 프로그램은 예약하지 않아도 당일 5인 이상이면 참여할 수 있다.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윗고북길 33-39.

아찔한 절경 양양 미천골자연휴양림

두말 필요 없는 양양. 오지 중의 오지가 미천골이다. 겨울엔 하얀 눈이 쌀처럼 깔린다고 미천골이라 불리는 곳. 백두대간 약수산(1306m)과 응복산(1360m) 사이에서 발원해 남대천으로 흘러가는 후천의 최상류다. 계곡물은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데다, 어느 포인트든 그냥 벌컥벌컥 마셔도 될 만큼 청정하다. 겨울도 겨울이지만 얼음장처럼 차가운 계곡이 죽 이어지니 여름엔 피서족들의 핫스폿이다. 휴양림 찍기 전에 무조건 맛봐야 할 게 이곳 불바라기 약수터의 생수. 철이 풍부해 미천골 계곡에 대장간이 많았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 '불바라기'. 직접 맛을 보면 기가 막힌다. 지명처럼 철분을 많이 함유해 붉은 빛에 톡 쏘는 맛이다. 피부병과 위장병에 탁월하다는 설도 있다. 불바라기 약수터는 미천골 트레킹의 정점이다. 보통 이곳을 목적지로 정하고 한 바퀴 휘 돈다. 미천골 골짜기는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이다. 차량 진입이 통제되는 멍에정에서 시작을 한다고 해도 4.8㎞ 거리, 왕복 5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미천골 등산로를 따라 걷다 보면 나오는 불바라기카페에서 라이브 음악을 듣는 것도 매력. 매표소에서 6.1㎞ 정도 올라가면 토종벌 민가도 있다. 직접 토종꿀을 사거나 맛볼 수 있는 핫스폿.

미천골 자연휴양림은 미세먼지는 숨차서 오르지도 못할 명당에 둥지를 틀고 있다. 백두대간 구룡령 아래니 한여름에 가도 서늘한 곳. 피톤치드 가득한 청정 명당일 수밖에 없다. 휴양림 내에는 신라 시대 절터인 선림원지까지 있으니 그 서늘하고 아찔한 숲 풍경이 절로 그려질 정도. 문화유적 탐방을 겸할 수 있는 것도 일거양득이다.

미천골 자연휴양림 100배 즐기는 Tip= 주변 여행지로 낙산사, 하조대, 오대산국립공원과 설악산국립공원이 있다. 강원도 양양군 서면 미천골길 168-16.

가슴 뻥 뚫리는 휴양림 버킷리스트

① 홍성 용봉산·안면도 자연휴양림

먹방 자연휴양림 하면 단연 홍성이다. 남당항이 지척인 홍성 용봉산. 해발 381m로 야트막하니 뭐, 마음만 먹으면 한달음에 오를 수 있다. 더군다나 자연휴양림 위치는 기슭. 하이라이트 코스는 숲체험 프로그램. 숲 해설가가 동행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늘 마감이 될 만큼 인기다. 마무리는 먹방. 천수만 권역이다. 새조개와 대하로 유명한 남당항, 궁리포구 등이 포진해 있다. 이곳이 붐비면 플랜B 자연휴양림으로 안면도가 있다.

② 보성 제암산자연휴양림

독한 미세먼지를 차 한잔으로 가볍게 중화할 수 있는 핫스폿. 차로 정평이 난 전남 하고도 보성 자연휴양림이다. 이곳은 액티비티 메카다. 더늠길부터 압권. 능선을 넘나들며 울창한 숲길을 걷는 무장애 산악 트레킹 코스. 5.8㎞ 전 구간이 평평한 데크로 만들어졌으니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특히 스릴 넘치는 집라인과 모험심을 길러주는 에코어드벤처는 아이들보다 아빠들이 더 열광한다.

③ 남해 편백자연휴양림

227㏊에 이르는 편백과 삼나무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 미세먼지가 발 붙일 수조차 없는 곳, 남해 편백자연휴양림이다. 오래전에 문 닫은 폐교를 예술 공간으로 바꾼 해오름예술촌, 이름처럼 은빛 모래사장이 아름다운 상주은모래비치, 바닷길이 갈라지는 장관을 볼 수 있는 문항어촌체험마을, 이순신 장군의 가묘가 있는 남해 충렬사 등도 이 지역의 보물.

[신익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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