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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프렌차이즈 입점→임대료 상승→공실' 악순환…강남권 상권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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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역 임차인들 높은 임대료 부담에 상권 이탈

임대인·임차인, 상생 통한 상권 살리기 필요

뉴스1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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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풍부한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강남권 상권도 흔들거리고 있다. 유명프랜차이즈 입점으로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임대료가 뛰고 주변 임대료까지 밀어올리면서 공실 발생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8년 1분기 서울 평균 상권임대료는 1㎡당 3만2700원으로 전분기 대비 2.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대인 눈높이 높아져…공실 가능성 ↑

특히 강남 주요 상권들이 죽을 쑤고 있다. 2018년 1분기 강남권역 내 주요 상권은 임대료가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상권별로 보면 Δ삼성역(-2.7%) Δ압구정(-1.5%) Δ신사역(-1.1%) Δ강남역(-0.9%) 순으로 집계됐다.

신사역 일대는 국내 최초 애플스토어 입점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오픈 초기 반짝 집객효과에 그치면서 유동인구 증가는 크지 않았다. 반대로 임대인들 눈높이가 높아지며 일대 점포들의 임대료만 상승했다. 이를 버티지 못하는 임차인들이 생겨나 공실까지 등장하기 시작했다. 가로수길 주요 도로변 공실이 장기화된다면 상권 침체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강남역 상권도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10∼20대 유동인구가 꾸준했다. 다만 패션 의류 브랜드 위주로 명맥이 유지되면서 수요 유입이 증가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핫플레이스 상권이 1~2년 사이에 프랜차이즈 업체들로 점령되고 이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임대료를 끌어올렸다. 결국 이를 견디지 못한 임차인들이 퇴거 수순을 밟으며 상권은 침체기로 들어서기 마련인데, 최근 신사동 가로수길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종로3가·종각역 일대 수요 꾸준…"상생 통한 상권 살리기 필요"

도심권에선 종로3가(6.9%)를 중심으로 임대료가 상승했다. 전통 있는 요식업종이 밀집해 있는 익선동이 신흥 상권으로 떠오르며 외부 수요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 마지막 한옥마을로 지정되며 프랜차이즈 업체 입점 제한 등으로 기존의 특색 있는 모습을 당분간 이어갈 전망이다.

종각역 상권 임대료는 전분기 대비 8.4% 가량 상승한 1㎡당 6만3900원으로 조사됐다. 요식업종이 밀집해 있어 30대 직장인 위주로 외부 수요 유입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촌·마포권역 중 망원동(9.5%) 상권 임대료 상승폭이 컸다. 망원동 상권은 소규모 요식업이 '포은로' 일대에 포진해 있다. SNS와 매스컴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외부 유입 수요가 증가하는 모양새다. 인근 홍대와 연남동과 함께 상권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반면 대로변 일대는 임대인 눈높이가 높아 공실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각역과 이대입구 등 주요 상권도 비슷한 분위기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임대인과 임차인 상생을 통해 상권 살리기가 선행돼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상가 가치 상승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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