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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비디오머그] "양배추에 체리까지"…조양호 가족 '택배' 노릇한 여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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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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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가족이 대한항공 여객기를 택배 서비스처럼 이용해왔다는 증언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한 현직 조종사는 양배추나 심지어 체리 같은 외국산 식품까지 승무원들이 실어 날랐다고 SBS 취재진에 털어놨습니다. 특히 어떤 물건이 비행기 안에 실리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항공 보안에도 심각한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연 기자가 현직 조종사들을 만나서 그 실태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여객기 기장과 승무원들은 외국 공항에 도착하면 숙소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비행 후일담을 나눕니다. 대한항공 조종사인 A 씨는 회장 가족의 택배 심부름 얘기를 승무원들로부터 자주 들었습니다.

[현직 기장 A 씨 : 객실 승무원들끼리 하는 얘기 들어보면 체리, 양배추까지 이렇게 좀 날랐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야 뭐 그런 거까지 나르냐" 그런 얘기도 하고. 저희도 궁금해요. 어느 정도의 양배추가 그렇게 (운송할 정도인지) 사모님이 그걸 좋아하신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현직 대한항공 기장인 김성기 씨는 심지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물건들이 기내에 놓인 것을 봤다고 밝혔습니다.

[김성기/현직 기장 : 사무장(승무원)에게 묻죠, 이거 뭐냐고 물어보면 가족분들 물건이라고 얘기를 해주는 경우가 있었고요.]

항공기에서 내릴 때도 자신도 모르게 실려 온 물건들이 출입구 앞에 내려진 것을 본 기장도 있습니다.

[현직 기장 B 씨 : 지상 직원이 와 가지고 운반하기 직전이니까 항공기 게이트 앞에 놓여 있는 경우가 있었죠. "회장님의 코드인데, DDY께서 요청하신 겁니다."라고…]

이런 식의 비밀스러운 개인 화물 이송은 9·11 테러 이후 항공업계에서는 더 금기시되는 일입니다. 검색도 거치지 않은 포장된 물건이 기내로 들어오는 것은 다른 승객들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두원/현직 기장 : 항공기 운송업에 종사하는 직원이 이런 절차를 무시하고 임의로 물건을 적재하는 경우가 되는 거죠. 알고도 법을 어기는 사례가 되는 거죠.]

대한항공 3개 노조는 조양호 회장 가족의 갑질 행위와 불법 화물 반입 사례에 대해 내부 직원들의 제보를 받을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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