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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위기의 외인들, 기다림의 시간은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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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상학 기자] 교체 1호 외인은 누가 될까.

2018시즌 KBO리그도 개막한지 한 달 가까이 흘렀다. 각 팀별로 외국인선수들의 '견적'도 어느 정도 나왔다. 개막 한 달 만에 모든 평가를 내리긴 어렵겠지만 판단의 근거는 쌓였다. 더 기다려볼지 아니면 과감하게 교체를 할지에 대한 내부 회의가 시작될 시점이다.

가장 실망스런 외인이라면 역시 펠릭스 듀브론트. 롯데에 100만 달러를 받고 1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듀브론트이지만 5경기 모두 실패했다.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8.37. 리그 최다패 투수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6명 중에서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다.

23⅔이닝 동안 볼넷 20개로 9이닝당 7.61개에 달한다. 제구도 되지 않지만 강점이었던 구속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직구 평균 구속이 141km로 리그 평균(142km)에도 미치지 못한다. 공도 빠르지 않고, 제구도 안 되니 호투할 리 없다. 더 이상 날시 핑계도 무의미해졌다.

올해 30명 외인 중 최소 몸값 57만5000달러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제이슨 휠러도 기대치가 더 낮아지고 있다. 첫 등판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낼 때만 해도 좋았지만 이후 4경기에선 승리없이 3패를 떠안았다. 시즌 성적은 1승3패 평균자책점 7.01. 듀르본트 다음으로 나쁜 기록이다.

5경기 중 3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다. 제구가 강점으로 평가받았지만, 9이닝당 볼넷 4.21개로 썩 좋지 못하다. 우타자 몸쪽에 인색한 구심을 만나면 고전한다. 직구·슬라이더 위주로 떨어지는 공이 없다는 것도 약점이다. 구위형 투수가 아니라 키버스 샘슨처럼 극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1위 두산에도 고민거리가 있으니 바로 외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다. 13경기에서 42타수 7안타 타율 1할6푼7리 1홈런 1타점 OPS .515. 볼넷 2개를 얻는 동안 삼진만 11개를 당하며 맥없이 물러나고 있다. 결국 지난 9일자로 1군 엔트리 말소돼 2군에도 다녀왔다.

지난해 닉 에반스처럼 2군행 효과를 기대했지만 1군 복귀전은 실망스러웠다. 19일 잠실 한화전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야수 포지션에 큰 구멍이 없는 두산이라 파레디스의 부진이 크게 드러나진 않지만 그렇다고 부진을 계속 두고 볼 순 없다.

이외 롯데 2년차 내야수 앤디 번즈가 타율 18경기 타율 2할3푼3리 2홈런 6타점 OPS .680으로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삼성 투수 팀 아델만도 4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6.26으로 불안 불안하다. KT 더스틴 니퍼트 역시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7.84로 예전 같지 않다.

외인 교체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실패를 인정해야 하고, 대체 자원을 찾는 일도 만만치 않다. 기다림이 보답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시즌 초 부진한 외인들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시즌 성패가 달려있다. /waw@osen.co.kr

[사진] 듀브론트-휠러-파레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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