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친한파' 터키 귀네슈 감독, 축구팬 던진 물건에 머리 맞아 쓰러져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터키 프로축구 페네르바체 팬이 던진 물체에 부상을 입어 19일(현지시간) 병원으로 이송되는 세뇰 귀네슈 베식타스 감독의 모습. 터키 기자 에렌 사리쿨이 촬영한 것이다.[사진 에렌 사리쿨 트위터 캡처]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터키 축구 대표팀을 4강에 올려놓았던 세뇰 귀네슈(66) 감독이 경기 중 관중이 던진 물체에 머리를 맞아 쓰러졌다. 귀네슈 감독은 2007~2009년까지 K리그 FC서울을 지휘하며 기성용, 이청용 등 한국 축구의 주축 선수를 발굴한 친한(親韓)파 이기도 하다.

중앙일보

세놀 귀네슈 터키 베식타스 감독이 19일(현지시간) 열린 페네르바체와의 터키컵 준결승 2차전 경기에서 페네르바체 팬이 던진 물체에 머리를 맞아 그라운드에 쓰려졌다. [이스탄불 EP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 등에 따르면 현재 터키 프로축구 베식타스를 이끄는 귀네슈 감독은 19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수크루 사라코글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네르바체와의 터키 컵 준결승 2차전에서 후반 13분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배식타스 후보 골키퍼 톨가 젠긴과 페네르바체 팬들이 설전을 벌이는 것을 막으려다 페네르바체 팬이 던진 물체에 머리를 맞았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19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경기에서 관중이 던진 물건에 머리를 다친 셰놀 귀네슈 감독. 급하게 5바늘을 꿰맨 모습.[이스탄불 EP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귀네슈 감독은 라커룸에서 정수리를 다섯 바늘 꿰매는 응급조치를 받을 정도로 부상이 심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피가 계속 흘러나와 머리를 감은 붕대 사이로 핏빛이 비치기까지 했다. 결국 귀네슈 감독은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귀네슈 감독을 부상입힌 페네르바체 팬은 현장에서 곧바로 붙잡혔다.

중앙일보

세놀 귀네슈 감독 머리에 물건을 던져 부상을 입힌 페네르바체 팬이 19일(현지시간)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이스탄불 EP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후 베식타스 선수들은 주심과 함께 그라운드를 빠져나왔고, 경기는 0대0 상태에서 취소됐다. 이스탄불 더비로 통하는 두 팀의 준결승 1차전은 베식타스의 홈에서 치러져 2대2로 비긴 바 있다.

베식타스와 페네르바체는 두 팀 모두 이스탄불을 연고로 하며 라이벌 의식이 매우 크다. 이로 인해 두 팀 간의 경기는 종종 양 팀 팬들 간의 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이날 경기도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뛰었던 베식타스 선수 페페가 전반 30분 퇴장당했으며 전반에도 베식타스 선수들에게 물체가 투척 돼 경기가 5분 동안 지연됐다.

터키 축구협회는 취소된 경기를 후반 13분 이후부터 재개하거나 페네르바체 팬에 책임을 물어 페네르바체의 3대0 몰수패를 선언할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모바일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카카오 플러스친구] [모바일웹]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