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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北美회담서 좋은 일"..계속되는 트럼프의 낙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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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특사 폼페이오, 김정은과 의제 등 '이견' 정리한 듯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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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늦어도 6월초 열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연일 낙관론을 펴고 있다. 이를 두고 지난 부활절 주말 자신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보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후보자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회동에서 핵심 의제인 ‘비핵화 프로세스’ 등를 놓고 어느 정도 이견을 정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방금 플로리다를 떠난 일본의 아베 총리와 훌륭한 만남을 가졌다”며 “북한과 군사, 무역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라고 썼다. 그러면서 “지난 이틀간 나의 친구 아베 신조와 대표단을 마라라고에서 맞이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많은 것을 성취했다.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전날(19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CVID) 한반도 비핵화’라는 미국의 비핵화 기준을 강조한 바 있다. 이를 달성하면 “북한에는 밝은 길이 있다”고 한 것이다. 물론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면 (회담에) 가지 않을 것” “회담에서 결실이 없으면 회담장을 떠나 우리가 해온 것을 계속할 것” 등의 경고성 발언도 했지만, 무게감은 앞쪽에 실렸다. 판을 깨려는 시도라기보다는 회담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협상전술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이미 폼페이오 후보자를 매개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핵심 의제인 구체적 비핵화 프로세스는 물론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 등을 놓고 메시지를 주고받았을 공산이 크다는 분석도 우세하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자신감의 배경은 폼페이오 후보자로부터 받았던 대북 관련 보고 때문아니겠느냐”고 했다.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폼페이오가 지난 12일 국무장관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 정권 교체를 지지하지 않는다” “(대북 선제공격은 대재앙이라는 지적에) 동의한다” 등 이례적으로 유화적스탠스를 취한 것도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예상보다 잘 진척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각에선 통상 정상회담에 앞서 외교장관급 담당자가 방문국을 찾아 사전 입장조율을 거치는 것이 관례로 통한다는 점에서 북한의 대미특사 파견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미국이 폼페이오라는 거물급 인사를 보냈다는 점에서 북한도 그에 준하는 인사를 파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 조야에선 이미 외교무대에 등판한 경험이 있는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나 현직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인 폼페이오의 오랜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의 이름이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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