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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외인 부상·사인 훔치기 논란·3연패…LG, 게도 구럭도 다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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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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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우리 속담에 '게도 구럭도 다 잃었다'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을 하려다가 아무 소득도 얻지 못하고 도리어 손해만 본다는 의미다. LG는 지난 17일부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주중 3연전 모두 패했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연승을 할 수도 있고 연패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3연패는 그 여파가 아주 클 것으로 보인다. 잃은 게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3연전 내내 악재의 연속이었다.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17일 광주 KIA전서 4번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1사 1,2루서 KIA 선발 팻딘을 상대로 2루 땅볼을 친 뒤 병살을 막기 위해 1루로 전력질주했다. 그는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 판정을 받았으나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대주자 김용의와 교체됐다. 두 차례 정밀 검진을 통해 햄스트링이 손상돼 복귀까지 4주 이상 소요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가르시아의 부상 이탈로 LG는 전력 공백이 커졌다. 타율 3할5푼6리(73타수 26안타) 3홈런 15타점 10득점 2도루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이며 든든한 4번 타자로 활약했다. 견실한 3루 수비력까지 갖추는 등 공수의 중심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가르시아가 빠지면서 타순에 변화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앞으로 김현수를 4번 타자로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현수는 이틀간 안타 2개를 때리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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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경영을 지향하는 그룹 이미지와 달리 LG는 사인 페이퍼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LG는 18일 광주 KIA전에 앞서 'KIA 구종별 사인'이라는 A4 용지를 덕아웃 옆 통로 벽에다 붙여 놨다. 우타자 기준으로 몸쪽, 바깥쪽,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포크) 등에 대한 손가락 사인 암호를 적어놨다.

KBO리그 규정 제26조 불공정 정보의 입수 및 관련 행위 금지 조항이 있다. 1. 벤치 내부, 베이스코치 및 주자가 타자에게 상대 투수의 구종 등의 전달 행위를 금지한다. 2. 경기 시작 후 벤치 및 그라운드에서 무전기, 휴대전화, 노트북, 전자기기 등 정보기기의 사용을 금지한다(벤치 외 외부 수신호 전달 금지, 경기 중 외부로부터 페이터 등 기타 정보 전달 금지)라고 명시돼 있다.

구단 측은 다음날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비난 여론은 식을 줄 몰랐다. KBO는 20일 오후 KBO 상벌위원회를 열고 사인 훔치기 논란에 대해 심의하기로 했다. LG 구단은 상벌위에 직원이 출석해 직접 소명할 계획이다. KBO는 LG의 행위를 두고 규정 위반은 물론 프로야구 전체 공정성을 훼손하는지 큰 틀에서 판단하기로 했다. 상벌위 결과 여부를 떠나 LG는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KIA에 이틀 연속 덜미를 잡힌 LG는 3차전 또한 허무하게 패했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좌완 차우찬은 5이닝 10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졌다. 광주 3연전 모두 패한 LG는 20일부터 창원 마산구장에서 NC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LG가 광주 참사의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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