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굉장히 부적절한 e메일"
감사원 국장 지위 활용 의혹도
부인 “남편 결부 말라는 취지였다”
감사원, 직권남용 여부 조사 착수
홍일표 |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1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해 1월 28일 연구소측에 보낸 메일에서 “남편과 김기식 전 의원은 귀하의 기관에 대해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 김 전 의원의 행동이 연구소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면, 남편이 이를 중재(mediator) 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원장은 19대 의원 시절 국회 정무위에서 “USKI 예산이 어떻게 쓰이는지 내역이 제대로 관리가 안된다”며 USKI에 대한 예산지원 중단을 요구했다. 당시 홍 행정관은 김기식 의원실의 보좌관이었다. 이 의원은 “남편 측은 한미연구소에 문제를 제기하고 부인은 그것을 이용해 자신을 방문학자로 받아달라는 굉장히 부적절한 e메일을 보냈다”며 “연구소 입장에선 ‘당근이자 압력’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구소 측은 이사진들에게 메일을 회람한 후 장씨를 방문연구원으로 받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공개된 홍일표 부인의 USKI e메일.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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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함께 장씨가 방문연구원 선정에 감사원 국장의 지위를 활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장씨는 메일에서 “자신을 뽑아줄 경우 감사원은 이를 의미있는 결정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 의원은 “한국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는 기관에다 예·결산을 감사하는 감사원을 거론하며 방문연구원으로 뽑아달라고 한 건 전형적인 갑질이자 지위를 이용한 강요”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씨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저는 감사원 국장이니 방문연구원 선정에 남편의 활동을 결부시키지 말라는 취지의 메일을 보낸 것”이라며 “남편이 과거 김 전 원장의 보좌관 시절에 했던 활동 때문에 USKI가 힘들었다면 민간인이 된 지금은 대화로 풀 수 있다는 취지로 메일을 썼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감사원은 이 의원이 공개한 e메일과 관련해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곧바로 감찰실에 조사를 지시했다. 감사원은 USKI가 장씨의 메일을 압력으로 받아들였는지를 파악해 직권남용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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