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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북, 완전한 비핵화 의지…주한미군 철수 조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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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언론사 사장단 간담회서 “큰 틀 합의 어렵지 않을 듯”

트럼프 “완전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 비핵화 땐 북에 밝은 길”

경향신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거기에 대해서 주한미군 철수라든지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조건을 제시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의사를 표명하면서도, 과거처럼 한·미가 수용하기 어려운 비현실적 요구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북한이 비핵화 대가로 요구한 체제 안전보장 내용 중 주한미군 철수가 들어 있지 않다는 점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경향신문 등 48개 언론사 사장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면서 “(북한이) 오로지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의 종식, 그다음에 자신에 대한 안전보장 그것을 말할 뿐이다. 그 점이 확인됐기 때문에 지금 북·미 간에 회담을 하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이나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라든지, 비핵화가 될 경우에 평화체제를 한다든지, 북·미관계를 정상화한다든지, 또는 그 경우에 북한의 경제발전을 위해 국제적으로 돕는다든지 이런 식의 큰 틀의 원론적 합의 부분은 크게 어려울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65년 동안 끌어온 정전체제를 끝내고 종전선언을 거쳐 평화협정 체결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과연 그 목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해 나갈 것인가, 이 방안들은 쉽지 않다. 과거의 방안을 되풀이할 수도 없는 것이고, 새로운 방안들을 찾아야 되고 또 그 방안들에 대해 서로 간에 다 합의가 이뤄져야만 전체적인 회담의 성공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그 부분은 궁극적으로는 북·미 간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고 우리와 북한 사이에 합의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몇 주 뒤에 한반도 비핵화 논의를 위해 김정은과 만날 것”이라며 “세계적인 성공을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남북한이 안전과 번영, 평화 속에서 함께 살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면서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비핵화를 달성할 경우 북한에는 밝은 길이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도 “만약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할 것으로 생각되지 않으면 하지 않을 것이다. 결실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 않으면 가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비핵화를 할 때까지 최대의 압박 정책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남북한은 정상회담을 1주일 앞둔 20일 정상 간 직통전화를 청와대와 노동당 국무청사에 개설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내주 초 통화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은 정상회담에 앞서 24~26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 현장에서 각자 자체 리허설을 실시할 예정이다.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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