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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밀착카메라] 단속에 내몰리고 폐업하고…푸드트럭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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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길에서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은 청년 일자리의 대안으로 많이 소개돼 왔습니다. 그런데 이 푸드트럭 10대 가운데 7대는 폐업하거나 불법으로 내몰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밀착카메라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부천의 한 아파트 인근입니다.

저녁이 되자 푸드트럭들이 주변에 도착합니다.

곱창부터 초밥까지 메뉴가 다양합니다.

[인근 주민 : 다양하고 맛있어요. 저희는 오면 좋은데 뭐 단속한다고 하셔서 많이 가시고 그러더라고요.]

저녁 9시가 조금 넘은 시각입니다.

이 아파트 정문 앞에 분식과 초밥을 파는 푸드트럭 2대가 와 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는데 이곳에서 영업을 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인근 상인들의 불만도 큽니다.

[인근 상인 : 어떤 날은 푸드트럭 앞에서 줄을 서 있다니까요. 12대 13대 오면 평균 매출 이런 거 보면 떨어졌죠. 홀도 싹 비어버리고.]

실제 일부 트럭들은 단속을 피해 수시로 자리를 옮깁니다.

[푸드트럭 상인 : 단속 나와서 지금 저쪽에서 쫓겨서 여기로 왔어요.]

도로가 아닌 구석으로 숨기도 합니다.

[푸드트럭 상인 : 단속 나오면 최하가 한 20만원. 못하는 거죠.]

푸드트럭 창업은 청년 일자리의 한 가지 대안으로 장려되면서 그 수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트럭 구조 변경과 이동 등 규제 일부가 풀렸고 한강공원 야시장 등 성공을 거둔 사례들이 주목을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의도 한강공원의 경우 1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6개월마다 뚫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푸드트럭 하면 떠오르는 거리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서울시에 이런 거리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그마저도 경쟁률이 높아서 자리를 얻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푸드트럭 상인 : 행사장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젊은 사람들이… 힘드니까 그런 애들이 우후죽순으로 나오는 거죠. 길로.]

실제 지난 3년간 푸드트럭으로 개조한 차량은 1700여 대로 수가 늘었습니다.

하지만 합법적으로 영업하는 푸드트럭은 550대로 32% 수준입니다.

10대 중 7대는 폐업을 하거나 허가되지 않은 장소를 전전하고 있는 겁니다.

법적으로 보장된 장소의 경우, 그 입지가 논란입니다.

체육관 앞에 작은 푸드트럭 하나가 영업허가를 받은 곳입니다.

평일 이 시간이면 영업을 해야 할 시간인데, 푸드트럭을 찾아볼 수는 없는데요.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인근 시민 : 주말에 보니까 와있던데 한 번도 손님 있는 건 못 봤는데…]

[관계자 : 영업을 포기하고 나가신 차량 벌써 3대였어요. 수익이 나지 않으니까. 하루에 한 개도 안 팔릴 때가 있다고 하시니…]

인근 상점과 품목이 겹쳐서도 안 됩니다.

[관계자 : (편의점이랑) 겹치게 돼서 음료 메뉴도 안 파시고 그냥 샌드위치 햄버거 단일메뉴로.]

푸드트럭이 허용된 다른 곳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김지수/푸드트럭 상인 : 생활이 어려울 정도. 유동인구랑은 전혀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없고요.]

제대로 된 대책이 없으면 청년 일자리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김지수/푸드트럭 상인 : 이 나이에 언제 해보느냐 하는 생각으로 이제 뛰어들었는데…(대부분) 되게 힘들어하세요. 그래서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영업할 장소에 대한 고민 없이 트럭 개조에 대한 규제만 풀면서 오늘도 수백 대의 푸드트럭이 길거리를 헤매고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청년일자리 대안처럼 장려된 만큼 추가적인 합리적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인턴기자 : 송하린)

구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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