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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야구는 투수놀음' 증명한 KIA, 양현종 110승 고지 완투로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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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IA 에이스 양현종이 마운드에서 팀 연승을 잇기 위해 LG 타선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최소실점으로 막아내면 타자들이 반격할 시간을 벌 수 있다. KIA가 지난 17일부터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치른 LG와 2018 KBO리그 정규시즌 주중 3연전에서 오랜 야구 격언을 체감했다. 강력한 1~3선발의 위용을 과시하며 연패는 끊고 연승을 잇는 선순환을 완성했다. 그 정점을 ‘에이스’ 양현종(30)이 완투승으로 장식해 완벽한 반등에 성공했다.

양현종은 19일 광주 LG전에 선발등판해 9회까지 111개를 던져 8안타 4실점(3자책)으로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역대 21번째 개인통산 110승 고지를 밟은 뜻깊은 승리를 완투승으로 따냈다. 2회초 LG 유강남에 솔로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고 4회초 박용택부터 4연속타자 안타를 맞는 등 5안타 3실점으로 잠시 휘청거렸지만 9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이날 양현종이 거둔 완투승은 올시즌 KBO리그 1호이자 지난해 7월 27일 광주 SK전 이후 자신의 통산 6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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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양현종, 헥터, 김기태 감독 등이 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1로 승리한 뒤 홈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도열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에이스의 책임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전날 LG가 더그아웃에서 라커룸으로 향하는 통로 한켠에 KIA 배터리의 사인 교환 방식이 적힌 인쇄물을 붙여놓아 사인 훔치기 논란에 휩싸였다. 말을 아꼈지만 사인을 빼앗겼다는 것만으로도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라 양현종과 백용환 배터리가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둘은 이닝이 끝날 때마다 특이사항을 점검하는 등 만에 하나 있을 사인 노출 가능성을 불식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동일이라 불펜 투수들을 최대한 쉬게 해주기 위해 처음부터 최대한 길게 던지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투구 템포를 빠르게 바꾸고 유인구보다 포심 패스트볼을 전진배치해 힘으로 LG 타선을 제압했다. 4회까지 7안타를 내줬지만 이후 5이닝 동안 안타 세 개를 더 내주고 삼진 4개를 솎아내는 남는 장사로 지난달 31일 잠실 LG전 패배(6.1이닝 6실점)를 설욕했다.

양현종은 “지난 잠실 LG전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경기 전부터 철저히 준비했다. 이대진, 서재응 코치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4회초 만루에서 병살타를 유도하려고 했는데 실점해 스스로 화가 많이 났다. 그래서 더 힘껏 던졌고 타선에서 점수를 내줘 힘이 났다. 개인적으로는 완투승이라는데 의미가 있지만 팀은 그냥 1승이다. 그 1승에 도움이 돼 뿌듯하다. 110승 달성은 몰랐다.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던졌다. 최소실점으로 길게 던지려고 하고 있다. 타이거즈에서 110승을 기록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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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18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선발투수 팻딘이 7회 교체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지난 16일까지 4연패 늪에 빠져있던 KIA는 17일 팻 딘이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점 이하 선발투구) 경기를 만들어줘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승률 5할에 복귀한 18일에는 헥터 노에시가 6이닝 3실점(무자책)으로 책임을 다해 2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발 투수가 안정을 찾기 시작하자 KIA 타선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넘어가려던 흐름을 지켜내 이틀 연속 한 점차 승리를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마침내 팀내 ‘절대 에이스’가 마운드에 오르자 홈런 두 방을 포함해 12안타 8득점으로 지난 6일 광주 넥센전(11득점) 이후 9경기 만에 6점 이상 다득점을 올리며 양현종의 부담을 덜어줬다. 시즌 두 번째 3연승으로 기세를 올린 KIA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파트너였던 ‘난적’ 두산과 정면승부를 앞두고 반등에 성공했다.

KIA 김기태 감독은 “양현종이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110승을 축하한다. 야수들도 공수에서 집중력을 보여주며 좋은 경기를 했다. 오랜만에 선발출장한 홍재호와 백용환이 제 몫을 해준 것도 고무적이었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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