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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벨기에 기업, 시리아에 화학무기원료 수출…한국 기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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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화학무기 추정 공격이 벌어진 시리아 두마에서 어린이들이 유아에게 산소 마스크를 씌우고 있다.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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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벨기에 기업 3곳이 치명적인 화학무기 '사린가스' 제조에 쓰일 수 있는 이소프로판올을 시리아에 불법 수출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18일(현지시간) 더 가디언이 보도했다.

한국도 시리아에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수십에서 수백톤(t)의 관련 물질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소프로판올은 페인트와 니스제, 세척제 등의 원료로 쓰이지만 독가스 제조에 쓰일 수 있다. 1993년부터 사용이 금지된 사린가스는 이소프로판올과 메틸포스포닐 다이플루오라이드 사이의 화학반응으로 제조된다.

언론에 따르면 AAE 케미 트레이딩과 에넥스 커스텀스, 단마르 로지틱스는 지난 2014년 5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시리아에 수출이 금지된 화학물질을 24차례 배송했다.

이 과정에서 이소프로판올 168톤과 아세톤 219톤, 메탄올 77톤, 디클로로메탄 21톤이 판매됐다. 법원 측은 기업이 적절한 라이선스 없이 화학물질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기소된 업계 관계자들은 해당 물질을 페인트, 가죽 가공 등 민간 업체에 15~20년간 꾸준히 수출해왔으며 세관 당국이 수출을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업체에 대한 재판은 내달 15일 앤트워프 법원에서 시작된다.

영국 데이터탐사 단체 벨링캣과 독일 비영리단체 시리안 아카이브는 2013년 7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수출 금지 조항이 발효됐지만 유럽연합(EU) 국가 중 벨기에만 유일하게 관련 물질을 시리아에 수출했다고 밝혔다.

EU는 시리아에 화학무기 제조에 쓰일수 있는 일부 화학물질 수출을 금지했다.

프랑스 정부에 따르면 화학무기 공격을 수차례 자행한 아사드 정권은 2014년부터 수십톤의 이소프로판올을 구매하려고 시도해왔다. 시리아는 OPCW의 감독 하에 2014년 이소프로판올을 대량 폐기했다.

벨링캣은 벨기에 외에도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아랍에미리트(UAE)와 싱가포르, 한국, 터키, 중국 등이 이소프로판올과 프로판올을 판매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2013년 64톤, 2014년 115톤, 2015년 76톤, 2016년 51톤가량 시리아에 해당 물질을 수출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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