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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프로농구 SK, 역전우승 비결은 '끈질긴 수비·정확한 속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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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서울 SK와 원주 DB의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SK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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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방정훈 기자 = 5년 만에 다시 결승 무대에 선 프로농구 서울 SK의 역전 우승의 바탕엔 끈질긴 수비와 정확한 속공이 있었다.

SK는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 6차전(7전 4승제) 홈경기에서 원주 DB를 80-77로 이기고 4승 2패로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SK의 챔프전 우승은 1999-2000시즌 이후 18년 만이다. 뒷심이 이룩한 위대한 승리였다. SK는 DB에 1·2차전을 내리 내준 뒤 4연승을 따내며 전례에 없던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SK는 시즌 개막에 앞서 전주 KCC와 함께 ‘양강’으로 지목됐다. 김선형, 최준용, 김민수, 최부경 등 ‘올스타급’ 국내 선수들과 애런 헤인즈, 테리코 화이트로 이어지는 외국인 선수 라인업이 막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SK는 예상하지 못한 ‘부상 악재’를 만났다. 주전 가드 김선형이 지난해 10월 17일 시즌 두 번째 경기인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쳐 정규리그를 사실상 통째로 날렸다. 그는 올해 2월 28일 코트로 돌아올 때까지 4개월 이상을 쉬어야 했다. 아울러 최준용, 변기훈, 최부경, 김민수 등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무엇보다 정규리그에서 24점을 넣고 10.6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은 물론 수비에서도 핵심 역할을 하는 헤인즈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플레이오프 출전이 불가능해진 것은 ‘부상 악재’의 절정이었다.

헤인즈의 빈자리에도 SK는 드롭존을 바탕으로 끈질긴 수비와 정확한 속공을 성공적으로 전개했다. 드롭존은 3-2 지역방어의 변형으로, 앞선에 3명이, 골 밑에 2명이 위치를 해 상대 외곽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 수비 리바운드를 따내면 앞선에 발 빠른 선수들이 이미 뛸 준비를 하고 있어 속공을 펴기 상당히 유리하다. 드롭존은 ‘앵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앞선 3명 중 가운데 위치한 앵커는 앞선에서 수비하다 공이 골 밑으로 투입되면 재빠르게 이동해 협력수비를 펼쳐야 한다. 그래서 앵커는 장신이면서도 몸놀림이 빠르고 감각이 뛰어난 선수가 주로 맡는다.

이에 SK는 정규리그에서 장신에 기동력과 농구센스까지 갖춘 포워드 헤인즈(199㎝)를 앵커로 활용했다. 하지만 헤인즈의 부상으로 플레이오프부터는 최준용(200㎝)과 안영준(196)을 앵커로 활용했다. 두 사람은 앞선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두경민(184㎝)을 효과적으로 봉쇄하고 골 밑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한 후 빠른 속공으로 DB를 괴롭혔다.

외국선수들의 활약도 뛰어났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헤인즈를 대신해 영입된 제임스 메이스는 전주 KCC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23.8점에 10리바운드, 2.3어시스트의 성적으로 챔프전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챔프전 1차전에서는 DB의 로드 벤슨에게 완벽히 틀어막혀 우려를 자아냈으나 3차전을 고비로 점차 살아나며 5·6차전에서는 오히려 벤슨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데리코 화이트는 챔피언결정전 6경기를 치르면서 평균 25점 7.5어시스트, 5.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특히 경기당 2.7개의 3점슛을 적중하며 고비마다 SK가 DB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 결과, 기자단 투표 95표 중 64표를 받으며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선수들만큼이나 문 감독도 최선을 다했다. 고른 기용과 믿음을 통해 선수들을 적시적소에 잘 사용했다. 문 감독은 우승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너무 기쁘다.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연장전 생각은 했지만, 정말 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김민수를 아꼈다가 4쿼터에 썼을 때 첫걸음이 무거운 것을 보고 교체할까 생각도 했지만 믿고 놔뒀다. 그게 4쿼터 박빙 상황에서 득점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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