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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러시아 추가 제재” 예고 하루 만에 “푸틴과 대화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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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지원한 의혹을 받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를 연기시켰다고 AP통신 등이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은 발표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전날 니키 헤일리 유엔대사의 ‘16일 러시아 추가 제재 발표’ 예고를 뒤집은 것이다.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누구든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시리아 공습 이후 달라졌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정상회담을 원한다고도 전했다. 샌더스는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가 좋은 관계라면 세계를 위해 낫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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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에 대한 태도가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참모진에 반대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폐기했다”면서 안보팀과 갈등을 도드라지게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추가 제재를 보류했지만 이날 러시아 여당 의원들은 국회에 정부가 미국산 공산품 수입과 회계·법률 자문서비스 제공을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 있는 법안을 제출하고 다음달 8일 표결에 부친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영국 내 러시아 출신 이중 스파이 독살 시도와 관련, 미 정부가 러시아 개인 24명과 기관 12곳을 제재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다. 스푸트니크 등 러시아 현지 언론들은 법안 초안에 항공기 동체제작에 필수적인 티타늄 등 희귀광물과 우주선 로켓추진체 엔진 등의 미국 수출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며 통과될 경우 미국 항공우주산업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이날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동구타 두마에 들어가려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조사단을 보안상의 이유로 막았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의회 연설에서 “러시아의 지원 아래 시리아 정권은 두마 피란민을 수색해 증거를 숨기려고 시도했으며,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광범위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미군의 시리아 공습에 군사적인 대응을 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형태의 공격이 증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는 미 정부 관료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이나 다른 형태의 도발을 하지 않는다면 화학무기 사용 지원과 관련해 추가 제재를 할 생각이 없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국토안보부는 시리아 공습 당일 러시아 소행으로 추정되는 트롤(분쟁을 조장하는 글이나 댓글을 의도적으로 남기는 일) 활동이 평소보다 2000%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 정부는 16일 러시아 사이버 공격에 주의하라고 공동경보를 발령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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