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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vs 삼성…5G장비 갈림길선 한국 이통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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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웨이, 韓 통신시장 공습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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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3분기께 본격적으로 5세대(G) 통신 인프라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이동통신사들은 삼성전자, 화웨이, 노키아, 에릭슨 등 글로벌 장비업체 가운데 어떤 곳을 선택할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이통사들이 요구하는 시스템 수준에 맞출 수 있는 기술력뿐 아니라 △비용 △기술협력을 비롯한 생태계 구축 △보안 등 기타 이슈들도 장비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세계 최초로 5G 통신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기술·가격에서 화웨이의 경쟁력이 앞서 있다는 평가도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은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들에 5G 장비와 관련한 제안요청서(RFP)를 보내놓았다. RFP에는 이통사들이 구상하는 5G 상용 시스템과 생태계 구축 등에 대한 요구사항이 들어 있다. SK텔레콤은 올 2월 2차 RFP까지 발송했고 현재 10여 개 업체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3~4분기에 장비업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들이 앞으로 5년간 5G망 구축에 20조원가량을 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LTE(4G) 장비의 경우 SK텔레콤·KT가 삼성전자·노키아·에릭슨의 장비를 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들 3개사에 더해 화웨이 장비도 이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LTE 장비 점유율을 삼성전자(약 40%), 노키아(약 20%), 에릭슨(약 20%), 화웨이(약 10%) 순으로 추정하고 있다.

5G 장비에서는 화웨이가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국내 5G 상용화에서 화웨이가 주도적 장비로 자리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국내에서 5G 상용화에는 3.5㎓(3400~3700㎒)와 28㎓(26.5∼29.5㎓)의 두 가지 주파수 대역대가 사용될 예정이다. 이통사들은 오는 6월 경매를 통해 이들 주파수를 낙찰받게 된다. 특히 전국망에는 3.5㎓가 활용되고 일부 통신 트래픽이 많은 지역에서 28㎓가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5㎓ 장비 부문에서는 화웨이의 기술이 앞서 있다는 게 통신업계의 시각이다. 삼성전자보다 몇 개월 앞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버라이즌과 함께 28㎓로 5G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많은 노력을 쏟아왔다. 하지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28㎓ 기술이 3.5㎓보다 더 난도가 높다"며 "3.5㎓ 기술도 충분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3월 상용화 일정에 맞춰 장비를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판매 행태를 감안할 때 화웨이의 5G 장비는 노키아·에릭슨·삼성전자 등 경쟁사에 비해 30% 이상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유지·보수비가 변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장비가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은 맞지만 유지·보수 등에서 다른 경쟁사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통사들은 발언을 자제하고 있지만 최근 화웨이 장비를 놓고 미·중 간의 갈등과 함께 안보 이슈가 불거지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는 눈치다. 미국 정부 등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가 2013년 화웨이 LTE 장비를 도입할 때 미국 정부에서 미군 정보 유출을 우려하자 미군 기지 주변에는 다른 업체 장비를 쓰기도 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비용, 장비 등 조건 면에서 화웨이가 앞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국내 통신사들이 중국 장비로 세계 최초 5G 서비스를 할 경우 미칠 파장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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