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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우리 쌀의 진화, 쌀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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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해외 순방 길에 방문국 국민들과 아침 식사를 함께하는 스킨십 외교로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준다. 지난달 베트남을 국빈 방문했을 때 아침 식사로 선택한 음식은 '쌀국수'였다.

이를 보며 든 생각 중 하나는 베트남 쌀국수라는 메뉴가 전혀 낯설지 않았다는 점이다. 2000년대 초 웰빙 열풍을 타고 낮은 칼로리와 담백한 맛으로 사랑받아온 쌀국수는 외식 문화를 주도할 만큼 우리 입맛에 친숙하다.

최근에는 기존 프랜차이즈 업체의 획일화된 맛과 차별화를 꾀하며 베트남 본토 맛을 그대로 살린 식당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쌀국수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혼밥'인구가 눈에 띄게 많아지면서 간편식 시장이 커진 이유도 쌀국수 유행을 거들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면류 수입규모도 지난 10년간 2배 가까이 늘었다. 쌀국수가 주식이자 별식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대접 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쌀 소비 감소로 위축된 농가를 살리기 위해 일찌감치 눈을 돌린 분야가 바로 쌀국수 가공용 벼 품 개발이다. 현재까지 쌀국수를 비롯한 가공용으로 총 8품종을 개발했으며 이 중 '새고아미', '팔방미', '도담쌀', '새미면' 등 4개 품종이 쌀국수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쌀국수 전용 품종인 만큼 면을 만들었을 때 탄력이 좋고 식감이 부드러워 고품질의 쌀국수를 생산하는데 적합한 것으로 정평이 났다.

농촌진흥청은 충남 금산과 경기 용인에 '팔방미' 시범단지를 지정했다. 현재 '팔방미'를 재배하는 업체는 총 3곳 정도다. 민족의 생명이며 에너지인 쌀을 지키며 심각한 쌀 수급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쌀 가공 산업이 부상하고 있다.

우리가 소비하는 밀가루 국수의 10%만 쌀국수로 대체해도 약 6만t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다. 국내 소비는 물론, 쌀국수나 쌀 스파게티 등 글루텐 프리 건강국수를 한식세계화에 접목시킨다면 우리 쌀 가공식품의 활로는 밝은 편이다. 일본에서 도입한 품종을 근간으로 우수한 딸기품종을 육성해 딸기 종자독립을 이뤄냈듯이 세계 최고의 쌀 육종 기술력과 인프라를 이용해 탄생한 우리 쌀국수도 머지않아 맛과 품질 면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를 것이라고 자신한다.

아울러 우리 쌀 가공 제품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평정하며 쌀 소비 촉진과 쌀 재고 감소에 일조할 날을 기대한다.

이규성 농촌진흥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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