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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아소 日재무상, 성희롱 음성파일 듣고 "후쿠다 차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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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후쿠다 준이치(福田淳一·58) 재무성 사무차관이 16일 아침 자신의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대답하고 있다. (사진출처: JNN캡쳐) 2018.04.16.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여기자 성희롱 의혹을 받고 있는 후쿠다 준이치(福田淳一·58) 재무성 사무차관이 반성했다고 생각한다며 안일한 태도를 보였던 아소 다로(麻生太?)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아소 재무상은 한 주간지가 후쿠다 차관이 회식 자리에서 여기자들을 성희롱했다며 공개한 음성 파일과 관련해 17일 "후쿠다 차관이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NHK에 따르면 아소 재무상은 이날 오전 각료회의 후 기자들에게 이와 같이 말하며 재무성 고문 변호사가 조사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는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피해 여성들이 나서기 쉽게 여성 변호사도 포함시키겠다"며 후속 조사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후쿠다 차관은 재무성의 조사에서 "음성파일을 들으면 꽤 번잡한 가게인 것 같은데 (나는) 그런 가게에서 여기자들과 회식한 기억이 없다"며 성희롱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이를 처음 보도한 주간지 슈칸신초(週刊新潮)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슈칸신초는 지난 12일 후쿠다 차관이 회식 자리에서 여기자들에게 "가슴 만져도 되냐" "호텔 가자" 등의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고 보도한 바가 있다.

아소 재무상은 주간지 보도가 나온 12일 국회에서 "(후쿠다에게) 훈계를 했으며 충분히 반성했다고 생각한다"며 징계 처분은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아소 재무상은 다음날인 13일 "(성희롱이)사실이라면 아웃"이라며 말을 바꿨다.

게다가 슈칸신초의 인터넷판인 데일리신초가 13일 후쿠다 의원으로 의심되는 남성의 목소리가 녹음된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음성 파일에는 음식점 내부에서 들리는 것 같은 음악소리와 함께 '가슴 만져도 되냐', '(남편은)바람 안 피우는 타입이냐' 등의 음성이 고스란히 녹음돼 있었다.

재무성은 자체 조사를 실시한 뒤 16일 후쿠다 차관이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사임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한쪽 당사자(피해 여기자들)만의 주장으로는 사실 관계를 밝히기가 어려워 변호사에게 관련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무성은 이와 함께 언론 각사에 후쿠다 차관에게 성희롱 발언을 들은 여기자가 있는지도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다.

yun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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