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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보다 빛난 센스… '축구적 재능'으로 거듭난 이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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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얼굴보다 빛나는 축구센스로 존재감을 과시한 이민아.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지난해 12월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챔피언십 당시 여자부 최고 스타는 단연 한국의 공격수 이민아였다. 한국의 첫 경기이자 개최국 일본의 첫 경기이기도 했던 12월8일 두 팀의 맞대결 이후 이민아의 관심도는 크게 치솟았다.

폭우가 쏟아지는 악천후 속에서 진행된 당시 한일전에서 두 팀은 치열한 혈투를 펼쳤다. 3-2(일본 승)라는 스코어에서 느껴지듯 난타전이었고 이긴 일본이나 패한 한국이나 모두 박수 받기에 충분한 내용이 나왔다. 그중에서도 이민아는 도드라졌다.

작은 체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술적-체력적-정신적으로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선보였고 경기 후 팬들은 패배라는 결과에 상관없이 이민아에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한동안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가 이민아였으니 인기를 짐작할 수 있겠다. 게다 이민아가 일본 여자축구리그 고베 아이낙에 입단한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보다 큰 화제를 일으켰다.

하지만 일본전과 달리 북한, 중국과의 2, 3차전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지나치게 축구 외적인 부분만 너무 부각된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이민아 역시 변명 없이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면서 이를 악물었는데, 그로부터 약 4개월 뒤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팬들을 또 사로잡았다.

이민아는 요르단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 참가해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첫 월드컵 2회 연속 진출이라는 쾌거에 일조했다.

가시밭길을 걷기는 했다. 한국은 일본, 호주와 함께 예선전적 1승2무로 동률을 이뤘으나 세 팀 간 다득점에서 밀려 5-6위전으로 밀렸다. 하지만 17일 오전에 끝난 필리핀과의 최종전에서 5-0 대승을 거두고 내년 프랑스 여자 월드컵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이민아는 윤덕여호의 핵심 공격수라는 것을 실력으로 입증했다. 158cm. 여자선수라는 것을 감안해도 작고 왜소한 체구였으나 플레이의 위력은 신장과 비례하지 않았다. 피지컬 싸움에서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았으나 판을 읽은 시야와 축구적 센스로 커버했다.

결정력도 과시했다. 이민아는 대승이 필요했던 베트남과의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홀로 2골을 기록, 4-0 승리를 견인했다.

이민아는 후반 4분 '원더골'을 성공시켰다. 후방에서 자신을 향한 패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하프라인 조금 아래에서 과감한 장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앞으로 전진해 있던 베트남 골키퍼를 넘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판단력과 킥력 모두 빛났다. 이민아는 후반 27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또 한 골을 뽑아내면서 높은 집중력도 과시했다.

필리핀전 득점도 이민아라는 '축구선수'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박스 외곽 중앙에서 지소연이 감각적으로 찍어 투입한 패스를 침투하던 이민아가 가슴으로 정확하게 받아낸 뒤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2-0을 만들었다. 보내준 지소연도, 받아서 마무리 지은 이민아도 수준이 달랐다.

이민아가 지금과 같은 대중적 인지도를 얻기까지 소위 '얼짱'이라는 수식어로 대변되는 그의 외모가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를 스타로 만든 출발이 외모였던 것은 맞다. 하지만 이민아는 그 자체에 머물지 않았다. 축구선수 이민아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동아시안컵에 비해 이번 아시안컵에서 또 진일보했다.

이민아는 이번 아시안컵을 앞두고 "개인적으로는 2015년 캐나다 여자 월드컵 때 출전하지 못했기에, 나이게는 이번 월드컵이 더더욱 절실하다"는 각오를 피력한 바 있다. 드디어 큰 무대의 한을 풀 기회를 잡았다. 얼굴보다 빛나는 축구센스를 가진 이민아는 현재 윤덕여호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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