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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서 이스라엘·이란 갈등 폭발…군사 충돌 위험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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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9일 시리아 공습은 이란 드론 부대 겨냥

이스라엘 관계자 "이란, 직접 공격 시도...양국 관계 새로운 시대 진입"

이란, 시리아 공습 보복 거듭 경고

뉴시스

【테헤란(이란) = AP/뉴시스】 이란 시위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해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선언한 뒤에 성조기와 이스라엘기를 거리에서 태우며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시리아를 사이에 두고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장 충돌 위험이 급격히 심화하고 있다. 양측은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노골적으로 상대국을 겨냥한 군사 행동을 벌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린 유대인 재단 행사에서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며 "유대인들은 우리를 겨냥한 위협을 방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이날 이스라엘 건국 기념일(5월 14일) 준비를 위한 군 행사에서 이란의 위협에 맞서기 위한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강화하겠다고 주장했다.

리베르만 국방장관은 "우리는 새로운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헤즈볼라(레바논 무장정파), 이들과 협력하는 레바논군, 시리아군, 시리아 내 시아파 반군, 무엇보다도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해 단일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란 외무부는 지난 9일 이스라엘의 시리아 T-4 공군기지 공습으로 자국 군인들이 숨진 사태를 응징하겠다고 거듭 경고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스라엘 관료는 앞서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

바흐람 카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텔아비브(이스라엘 정부)는 그들이 벌인 공격 행위를 처벌 받을 것"이라며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자) 점령 정권이 조만간 또는 추후 적절한 대응을 받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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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2018.3.6.


이스라엘의 시리아 T-4 기지 공습은 이 곳에 주둔하고 있던 이란의 드론(무인기) 부대를 겨냥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시리아 두마 화학무기 사태로 서방이 공습 카드를 검토하는 사이를 틈타 이 기지를 공격한 셈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지난 13일 이스라엘 군을 인용해 올해 2월 이스라엘군이 자국 영공에서 격추한 이란 드론에 폭발물이 실려 있었다며, 군이 9일 이란의 드론 무기 시스템 전체를 표적으로 시리아를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2월 10일 시리아에서 날아온 이란 드론이 영공을 침범했다며 이를 격추한 바 있다. 이어 드론 발진지로 파악된 T-4 기지를 포함해 시리아 내 이란 표적 여러 곳에 공습을 단행했다.

이스라엘은 당시 사건을 놓고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려 한 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주장했다. 한 이스라엘 관계자는 "이란이 대리자가 아니라 직접 이스라엘에 무언가를 시도했다"며 "(양국 관계가) 새 시대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란은 이달 9일 T-4 기지 공습이 있자마자 공격 배후를 이스라엘로 지목하고 보복을 경고했다.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군인 사망을 확인한 건 이번이 두 번째로, 매번 공격 주체가 이스라엘이었다.

2015년에는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 한명이 시리아에서 이스라엘 공습을 받아 사망했다. 당시 이란 정부가 지원하는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군용 차량에 미사일 보복 공격을 가했다.

헤즈볼라는 이번에도 보복 가능성을 제기했다. 나임 카셈 헤즈볼라 2인자는 "저항의 축(시리아와 이란, 헤즈볼라)은 이스라엘이 시리아에서 우리의 활동을 억제하려는 시도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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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럿(이스라엘)=AP/뉴시스】이스라엘 남부 에일럿 인근 오바다 공군기지에서 지난 2013년 11월25일 공군 정비요원들이 F-16 전투기 1대를 검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시리아 내 방공포대와 이란이 설치한 군시설 등 모두 12곳에 대해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2018.2.10


이스라엘은 이란을 중동 내 최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 헤즈볼라 등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 단체가 이스라엘 국경 주변에서 활동하고 있는 데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과 호전적 언행으로 역내 불안을 조성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란은 같은 이슬람 시아파인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며 시리아 내전을 통해 역내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이란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자 아사드 지원을 이유로 시리아에 자국 군을 배치했다.

미국 등 서방으로부터 독재자로 규탄받고 있는 아사드 정권은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서방과 적대 관계인 이란과 기꺼이 협력하고 있다. 이란 역시 아사드 정권이 붕괴할 경우 이란에도 전략적으로 큰 손해라고 보고 있다.

1979년 이란 혁명으로 이란의 친서방 팔레비 왕조 독재가 무너지기 전까지 이란과 이스라엘은 우호 관계를 유지했다. 혁명 이후 이란이 이슬람 신정 국가가 되면서 양국 관계도 악화됐다. 이스라엘의 친미 동맹, 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인한 무슬림과 유대교의 갈등이 문제가 되면서 이란 내 반이스라엘 목소리가 높아졌다.

미 시사지 애틀랜틱은 이란이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배경에는 지정학적 경제적 이익이나 이슬람 국가로서의 종교적 신념만이 아니라 이스라엘에 대한 뿌리 깊은 증오가 자리한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사실상 이스라엘이 이란인들에게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없지만 시오니즘(유대 민족주의) 저지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말하는 이란 혁명 이념의 기둥이라고 지적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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