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44556236 0092018041744556236 07 0701001 5.17.14-RELEASE 9 뉴시스 0

연극 '킬롤로지' 김승대·이율, 온몸으로 독백을 받아냅니다

글자크기
뉴시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연극 ‘킬롤로지’ 의 배우 김승대(왼쪽), 이율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극 ‘킬롤로지’ 는 개인을 둘러싼 거대한 사회 시스템에 대한 날카로운 문제의식과 그것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묵직한 질문으로 현재 영국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작가 ‘게리 오웬(Gary Owen)’의 최신작이다. 2018.04.17.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무대 위 독백은 울퉁불퉁한 벽을 향해 공을 힘껏 던지는 행위다. 대사를 쏟아내는 배우는객석이 이를 어디로 어떻게 튕겨낼 지 감감하다.

배우 김승대(38)와 이율(34)은 26일 초연을 앞둔 연극 '킬롤로지'에서 이 공들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한다.

대학로 연극 브랜드 '연극열전'의 일곱 번째 시즌 '연극열전7'의 첫 작품이다. 거대한 사회 시스템의 부조리를 톺아보는 영국 작가 게리 오언의 최신작으로 초연 1년 만에 한국 관객을 찾는다.

부모와 사회로부터 제대로 보호 받지 못한 아이들이 가해자이자 피해자로 성장하는 현실을 그린다. 사회에 똬리를 튼 폭력의 원인과 책임을 묻는다. 최근 영국 최고의 공연 시상식 '올리비에 어워드'에서 작품성을 거머쥐었다.

내용만큼 눈여겨봐야 할 건 형식이다. '1인극 같은 3인극'으로 배우 3명이 등장하지만, 모두 독백 형식으로 구성되고 내용이 이어진다.

김승대와 이율은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살인을 위한 게임 '킬롤로지'를 개발해 거대한 부를 축적한 사업가 '폴' 역에 더블캐스팅됐다. '킬롤로지'로 인해 '데이비'가 희생되고, 아들 데이비가 '킬롤로지'와 동일한 방법으로 살해된 뒤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복수를 결심한 '알란'이 또 다른 등장인물이다.

뉴시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연극 ‘킬롤로지’ 의 배우 김승대(왼쪽), 이율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극 ‘킬롤로지’ 는 개인을 둘러싼 거대한 사회 시스템에 대한 날카로운 문제의식과 그것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묵직한 질문으로 현재 영국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작가 ‘게리 오웬(Gary Owen)’의 최신작이다. 2018.04.17. suncho21@newsis.com


김승대는 "독백을 잘 소화하기 위해서는 무대 장악력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게다가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도 못하죠. 특히 폴 역이 어려운 건 데이비와 알란은 부자 관계로 서로 연결돼 있는데, 폴은 자기 존재 속에서 트라우마를 안긴 아버지의 존재를 꺼내야 한다는 거예요. 함축적인 것에 메시지를 담아내햐 하죠."

이율은 "내용은 단순하고 명확해요. 이야기를 따라가는데 큰 문제가 없을 거 같은데, 이런 형식의 작품은 보지도 듣지도 못했죠"라며 웃었다. "독백은 온전히 배우자기 몫이에요. 하지만 '킬롤로지'에서는 자신만 잘해서는 안 되죠. 이야기가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지막에는 결국 다 연결이 되거든요. 쇼트트랙 계주처럼 '독백 토스'를 잘 해야 합니다."

폴은 언뜻 악역처럼 보인다. 평소 선한 캐릭터를 연기해온 김승대와 이율은 앞서 각자 연극 'Q'의 연쇄 살인마와 뮤지컬 '보디가드'의 스토커를 연기하며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그러니 새삼, 연기 변신의 수단으로 이번에 폴을 선택할 리는 없다.

김승대는 "캐릭터에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부자지간의 이야기가 핵심이에요. 예전에 저의 아버지가 했던 말씀도 떠오르고 저를 많이 대입했죠. 창작물이던 'Q'는 면죄부를 줄 수 있는 사연 없는 맹목적인 악역을 하고 싶어서 선택했는데, 이번 '킬롤로지'에서 폴은 악역이라고 생각이 안 들어요.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이거든요."

뉴시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연극 ‘킬롤로지’ 의 배우 김승대(왼쪽), 이율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극 ‘킬롤로지’ 는 개인을 둘러싼 거대한 사회 시스템에 대한 날카로운 문제의식과 그것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묵직한 질문으로 현재 영국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작가 ‘게리 오웬(Gary Owen)’의 최신작이다. 2018.04.17. suncho21@newsis.com


이율 역시 폴에 대해 "결핍이 있는 아이로 자랐죠. 난폭하고 잔인하게 자랄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 있는 인물이라 악인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동의했다.

김승대와 이율은 데뷔 초기만 해도 뮤지컬에 기반했다. 김승대는 '엘리자벳' '모차르트!' '몬테크리스토' 등 주로 대작에 나왔다. 이율은 '쓰릴 미' '아가씨와 건달들' '트레이스유'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컬을 섭렵했다.

지금은 두 사람 모두 연극계에서도 자신들의 인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승대는 '거미여인의 키스' '웃음의 대학', 이율은 '지구를 지켜라' '프랑켄슈타인' '네버 더 시너' 등 개성 강한 연극에 나왔다. 김승대는 "뮤지컬과 연극은 큰 맥락에서는 같다"면서 "근데 전통극을 전공해 뮤지컬을 하면서 연기에 대한 갈증을 느껴 연극을 매년 한편씩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연극과 뮤지컬을 자유롭게 오가는 두 사람은 대학로의 허리이기도 하다. 30대 중후반으로 남자배우의 전성기라는 40대를 앞두고 고민도 따라온다. 하지만 두 배우의 다른 성향으로, 고민 색깔 역시 상반된다.

김승대는 "예전에 같은 색깔, 비슷한 색깔의 캐릭터를 다시 하지 않으려고 피한 면이 있다. 연기자로서 영글기 전에 다양하게 색깔을 찾아보려고 악역도 하고, 패륜아도 했다"면서 "이제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색깔을 나타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제 가장 잘할 수 있는 주특기 색깔을 굳힐 수 있는 시기가 된 거 같다"고 짚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연극 ‘킬롤로지’ 의 배우 김승대(왼쪽), 이율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극 ‘킬롤로지’ 는 개인을 둘러싼 거대한 사회 시스템에 대한 날카로운 문제의식과 그것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묵직한 질문으로 현재 영국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작가 ‘게리 오웬(Gary Owen)’의 최신작이다. 2018.04.17. suncho21@newsis.com


반면, 이율은 "크게, 고민은 없다. 하루하루를 노멀하게 보내자는 생각"이라며 웃었다. 이런 이율을 지켜보던 김승대는 "이율처럼 가볍게 고민을 치고 넘어갈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해요. 저는 땅을 파나가는 스타일"이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이율은 "저는 가볍게 보일 수 있죠. 형처럼 깊게 파고들고 싶기도 합니다"고 했다.

'킬롤로지' 관계자는 "김승대의 폴은 어릴 때 플라스틱 모델 조립에 집중한 분석적인 캐릭터이고, 이율의 폴은 어릴 때 인체해부도를 즐겨 봤을 본능적인 캐릭터"라고 차이를 뒀다. 7월22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시어터 2관.

realpaper7@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