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44549823 0232018041744549823 04 0403001 5.18.11-RELEASE 23 아시아경제 0

막 내리는 ‘카스트로 시대’…쿠바 국가수반 바뀐다

글자크기
아시아경제

피델 카스트로(왼쪽)과 동생 라울 카스트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형 피델 카스트로에 이어 쿠바를 다스려 온 라울 카스트로(86) 국가평의회 의장이 두 번째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60년간 이어진 '카스트로 시대'가 막내렸다는 평가다. 새로운 국가 수반으로는 미구엘 디아스 카넬(57) 국가평의회 수석부의장이 유력하다.

AP통신과 NBC방송 등 주요 외신은 쿠바에서 대통령을 겸하는 의장을 선출하는 국가평의회가 당초 예정보다 하루 이른 18일(현지시간) 오전부터 개최된다고 16일 보도했다. 스페인 EFE통신은 "당초 하루 일정이었으나 19일까지 이틀간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08년 의장직에 오른 라울 카스트로 의장이 2번에 걸친 5년 임기를 마침에 따라 후임자로는 디아스 카넬 부의장이 손꼽히고 있다.

이는 쿠바에게 있어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이어진 카스트로 시대가 막내리고, 디아스 카넬 부의장과 같은 혁명 이후 출생자들이 정치의 중심에 서게 된다는 설명이다. NBC는 "쿠바인들이 라울 카스트로의 느린 개혁과 얼어붙은 미국과의 관계 등에 좌절감을 느낀 시점에서 의장 선출이 이뤄지게 됐다"며 "쿠바 인들은 새로운 지도자들을 통해 생활수준이 더 나아지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30대에 공산당에 가입한 디아스 카넬 부의장은 2009년 고등교육부 장관을 역임하고 2013년 국가평의회 부의장에 임명됐다. 실용주의적 성향으로 알려졌다. 쿠바 반체제 인사 중 1명인 길레르모 파리나스는 "인종차별 추세에도 편견을 보이지 않은 인물"이라며 "호기심많고 충동적이고 용감한 '친구의 친구'"라고 평가했다.

디아스 카넬 부의장이 국가수반에 오르게 될 경우 첫 과제는 대미관계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획기적으로 개선됐던 양국 관계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다시 얼어붙었고, 쿠바 여행제한·군 관련 기업과의 거래단속 등 미국의 제재도 한층 강화됐다. 올 들어 쿠바를 방문한 미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하며 주요 외화획득 수단인 관광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지난해 쿠바의 최대 종합박람회인 아바나 국제박람회 참가업체 수도 예년보다 20% 줄었다.

지난 주 카스트로 의장의 마지막 대외활동이나 다름없는 미주정상회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의 역사적 회담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결국 이들의 불참으로 성사되지 않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베네수엘라의 정치·경제혼란 여파, 주춤하는 국내 경제개혁도 숙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디아스 카넬 부의장이 국가평의회 의장이 되더라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카스트로 의장이 공산당 서기직을 2021년까지 유지하며 막후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NBC방송은 "디아스 카넬 부의장은 카스트로 형제처럼 혁명의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아, 앞으로 국가의 경제적 성과에 의해 더 평가받게 될 것"이라며 "쿠바의 리더십 변화는 미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