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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비상경영이라더니..임원 연봉 올리고 성과급까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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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한수원, 발전5사 이사회 회의록 보니

한전 21억, 한수원 17억, 남동발전 11억↑

당기순이익 7조 감소.."1분기 한전 적자"

한전측 "기재부 연봉 인상 방침 따른 것"

전문가 "미래세대 부담↑, 페널티 줘야"

이데일리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한국전력(015760)이 실적 악화로 비상경영을 선언했지만 정작 임원들 연봉은 일제히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억대 성과급까지 지급하기로 결정했는 데도 이를 관리·감독할 정부의 감시망은 느슨했다.

17일 이데일리가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를 통해 한전과 자회사 6곳(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동서·중부·남부·서부발전)의 이사회 회의록을 확인한 결과, 이들 공기업 모두 2~3월에 이사회를 열어 ‘임원 보수한도 변경안’을 처리했다. 이 결과 기관장 및 상임이사·감사 등의 보수한도가 종전보다 수천만원 씩 올랐다.

한전은 21억2080만원으로, 한수원은 17억1491만원으로, 남부발전은 11억8175만원으로, 남동발전은 11억7081만원으로, 서부발전은 10억6978억원으로, 동서발전은 10억2318억원으로, 중부발전은 9억4450만원으로 임원 보수한도가 올라갔다. 남동발전은 올해 임원들 성과급을 작년보다 1억5401만원 올려, 4억822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들 공기업 모두 임원별 연봉 및 인상액은 알리오에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 공기업의 경영실적은 좋지 않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전년보다 많게는 수조원 씩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당기순이익이 한전은 5조6390억원, 한수원은 1조6103억원이나 감소했다. 성과급 지급을 결정한 남동발전도 1년 새 3043억원이 줄어들었다. 남부발전(-3310억원), 중부발전(-3184억원), 서부발전(-2904억원), 동서발전(-2404억원) 모두 수천억원 씩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올해는 적자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KB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한전은 1분기에 3213억원의 영업손실에 365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적자 전환했을 것”이라며 “이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김종갑 한전 사장은 지난 13일 취임식에서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시점까지 비상경영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비상경영 상황에도 임원들 연봉은 오히려 올라가는 형국이다. 한전 자회사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 인상, 석탄화력 셧다운(일시가동중단), 탈원전·탈석탄 에너지전환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며 “임원 연봉 인상은 기재부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는 “임원 연봉 한도이기 때문에 최종적인 연봉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이달 30일까지 임원별 연봉 및 인상액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전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도 “기재부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 임원 기관연봉 통보’를 통해 올해 인상률을 2.6%까지로 설정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기업은 영리 목적의 민간 기업과 다른 논리로 운영된다”며 “공공기관의 이익이 줄어들 때 반드시 임원들 연봉을 깎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박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공기업이든 민간기업이든 기업의 기본은 흑자를 내는 것이다. 공공기관이 적자를 볼수록 미래세대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이라며 “기재부의 경영평가에서 작년에 안 좋았던 공공기관 실적을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6월에 발표되는 경영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으면 기관장 해임 등의 페널티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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