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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걸음 걷고 하이킥 날리는 발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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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코믹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

국립발레단, 19~22일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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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극 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한 장면. 국립발레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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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를 보면서 맘껏 폭소를 터뜨릴 수 있다고?

<지젤>, <백조의 호수> 등 주로 고전 비극 발레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낯설지만 신선하게 다가갈 희극 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찾아온다. 국립발레단은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을 오는 19~22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서 공연한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발레 장르에서 몇 작품 되지 않는 희극으로, 20세기를 대표하는 코미디 발레로 꼽힌다. ‘드라마 발레의 대가’ 존 크랭코의 안무로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이 1969년 3월 초연했다. 한국에서는 강수진 현 국립발레단 단장이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 몸담았던 2006년 성남아트센터에서 선보인 바 있으며, 2015년 국립발레단이 아시아 첫 판권을 따내 초연했다. 초연 당시 95%의 판매율을 기록하며 호평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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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극 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한 장면. 국립발레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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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천방지축 카타리나와 그를 길들이려는 페트루키오의 팽팽한 공방전을 ‘빵 터지는’ 안무로 그려낸다. 카타리나는 발레에 흔히 등장하는 우아하고 여린 여주인공과는 사뭇 다르다. 팔자걸음으로 무대를 이리저리 누비며 주먹질과 발길질은 예사인데다 수틀리면 남자의 손등을 깨무는 등 때론 거칠고 때론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조용한 침묵만이 흐르는 여느 발레 공연과는 달리 쉴 새 없는 웃음이 터지는 흥겨운 무대가 펼쳐지는 셈이다.

국립발레단은 “발레 마니아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희극 작품인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강수진 단장의 의지로 무대에 오르게 된 뒤, ‘발레는 어렵다’거나 ‘발레는 슬프다’라는 관객의 편견을 확실히 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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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극 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한 장면. 국립발레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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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보는 관객에겐 재미있지만, 무용수들에게는 고도의 테크닉과 연기가 요구된다. 카타리나 역의 발레리나와 페트루키오 역의 발레리노가 드라마틱한 심리변화를 안무에 얼마나 완벽히 실어내느냐가 관건이다. 연극의 마임에 가까운 통통 튀는 안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두 무용수가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목마에 거꾸로 매달려 승강이를 벌이는 장면은 묘기에 가깝다.

카타리나 역에는 김지영·신승원·박슬기, 페트루키오 역에는 이재우·이동훈·김기완 등 국립발레단 간판 무용수들이 총출동한다. (02)580-1300.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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