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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1조 7,000억 적자 ··· 자본잠식 빠진 위기의 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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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2조6,000억 올렸지만

영업손실 6,000억대 사상 최고

올 美서 4,000억 투자유치 숨통

시장 포화 속 도전 통할지 주목

서울경제

2016년까지 쿠팡의 누적 영업손실은 1조 원을 웃돈다. 이 같은 손실에 대해 쿠팡은 미국의 ‘아마존’처럼 과감한 투자를 통해 매출을 키워 나가는 단계인 만큼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오고 있다. 이 같은 쿠팡의 도전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6,000억 원대의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기까지 했다. 블랙록·피델리티 등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약 4,000억원가량 자본을 유치하면서 자본잠식은 간신히 벗어났다. 회사의 규모를 키워 시장을 장악한 뒤 흑자 전환한 아마존의 성장 방식을 쿠팡이 이어갈 수 있을 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쿠팡은 16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 6,846억 원, 영업손실 6,38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40.1%나 증가하며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매출 기준으로는 이커머스 업계 부동의 1위다. 하지만 영업적자가 전년대비 13% 증가하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문제는 지난해 말 기준 한때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는 점. 쿠팡 측은 올해 들어 미국법인에서 증자로 자금을 유치해 자본잠식에서는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2,446억 원. 지난 2015년 소프트뱅크에서 유치한 투자금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가 바닥난 셈이다. 쿠팡 관계자는 “회계감사가 완료된 후에 추가로 증자가 이뤄졌다”며 “이를 통해 확보한 현금은 현재 8,130억 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에 대해 쿠팡 측은 예나 지금이나 영업손실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투자가 이뤄지면서 나타나는 손실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쿠팡에 따르면 고객 호응도가 높은 로켓배송을 위해 매일 수백만 개의 상품을 배송할 수 있는 전국 54개 물류 네트워크를 최근 완성했다. 현재 700만 종 이상의 로켓배송 상품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적자 폭이 갈수록 커지면서 쿠팡의 전략이 국내에서 통할지를 놓고 회의적인 시각은 더욱 퍼지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어서다. 아마존이 경쟁자가 많지 않았던 1990년대에 시장을 선점했던 것과 달리 현재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포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편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은 지난해 매출은 늘리면서도 적자 폭은 줄이며 내실을 다진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프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전년대비 34% 감소한 417억 원, 매출은 전년대비 28% 늘어난 4,731억 원으로 집계됐다. 티몬의 매출은 전년대비 35% 늘어난 3,562억 원, 영업손실은 전년대비 28.2% 감소한 1,133억 원을 기록했다.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매출은 10.3% 증가한 9,518억원을 나타냈지만 영업이익은 623억원으로 6.9% 줄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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