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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에 나선 리설주, '퍼스트레이디' 행보 강화 의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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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김정은과 동행해 '정상국가' 선전할지 관심

CBS노컷뉴스 홍영선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퍼스트 레이디' 행보를 선보이며, 대외적으로 '정상국가'이미지를 선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같은 위상 강화를 통해 리설주가 남북정상회담에 김 위원장의 배우자로서 동행, 최초로 남과 북의 퍼스트레이디의 만남이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 리설주, 방중에 동행…시 주석 부인 '카운터파트'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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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오위타이에서 시진핑 주석 부부와 앉은 김정은 리설루. (사진=CC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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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김정은 체제 들어 최고지도자의 배우자로서 리설주 역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중 압권은 지난달 25~28일 김 위원장의 방중에 동행한 일. 리설주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의 '카운터파트' 역할을 수행했다.

리설주는 북중 정상회담은 물론 시주석,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환영연회에 참석하고 공연 등을 관람했다. 최초로 북한 최고지도자가 외국을 방문할 때 부인이 동행해 북한 퍼스트레이디로서의 내조 외교를 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외에도 남북 교류 행사에도 모습을 나타내, 존재감을 드러냈다. 리설주는 지난달 5일 김 위원장과 우리 대북특사 사절단의 만찬에 동석했고, 이달 1일에는 우리 측 방북 예술단 공연을 김 위원장과 함께 관람했다.

또 지난 14일에는 방중한 중국 예술단 공연을 김 위원장 없이 단독으로 관람하기도 했다. 다른 나라의 퍼스트레이디들처럼 '내조 외교'를 통한 독자 활동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리설주의 광폭 행보에 발맞춰, 북한 매체는 리설주의 호칭에 대해서도 존칭의 표현을 썼다.

지난 2월 8일 열린 '건군절' 열병식 보도를 계기로 리설주에게 '동지'가 아닌 '여사' 호칭을 사용하기 시작한 데 이어 14일 중국 예술단 평양 공연 관람 소식을 전할 때는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라는 표현을 처음 등장시켰다.

대내적으로 리설주의 위상을 본격적으로 높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 北 '정상국가' 이미지 강조 위해 '내조 외교'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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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과 인사하고 지나가는 리설주 (사진=CC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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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리설주의 위상을 이처럼 부각시키는 것은 '정상국가'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외국 국가들과 같은 방식으로 부인을 동행시켜 북한 정권도 다른 정상국가와 마찬가지 국가라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양무진 교수는 "리설주의 행보는 정상국가를 지향하는 북한의 '전략적 목표' 아래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리설주의 활동 폭을 넓혀 정상국가의 지도자상을 보여주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정상국가를 지향하는 연장선상에서 국내보다도 '대외 관계'에 포인트를 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리설주가 동행해, 최초로 남과 북의 지도자 간 부부동반 형식의 만남이 성사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2000년 1차 정상회담·2007년 2차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배우자를 배석시키지 않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북한의 퍼스트레이디가 아닌, 북한의 여성계 대표들과 만났다.

지난 정상회담과 달리 부부 동반으로 만난 후 리설주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별도로 퍼스트레이디 회동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이 실무적 성격이 강한 측면이 있어, 리설주가 참석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리설주의 단독 활동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그의 행보에 대한 평가를 정부가 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리설주의 정상회담 참석 여부는 실무 회담 때 논의가 되더라도 경호나 의전 문제 등으로 인해 정상회담이 임박해서야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통일부 당국자는 리설주의 참석 여부와 관련 "그것 조차 알 수 없고,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미리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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