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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美 "러 추가 제재"···시리아 "러 미사일 성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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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드 정권과 화학무기 거래 업체 제재안 발표 예정

美 관료 "시리아 헌법 개정과 공정한 선거 등 모색"

전 시리아군 장성 "화학무기 공격력 큰 타격 없어"

"아래층선 화학 공격, 위층선 공습…두 죽음 사이 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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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군이 미군 등의 공습을 받은 연구소 건물을 살펴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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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화학무기 관련 시설에 미사일 공격을 가한 미국이 새로운 대러시아 제재안을 발표한다. 미국ㆍ영국ㆍ프랑스는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추가 유엔 결의안 초안도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람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추가 공습은 국제관계의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공습 다음날 러시아 의회 대표단을 만나 러시아제 방공미사일의 성능을 칭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공습이 시리아 전쟁의 궤도를 바꿔놓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수니파 국가들로 구성된 아랍연맹 회원국 22개국 정상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모여 시아파 종주국 이란을 겨냥해 주변국에서 군사 조직을 철수하라고 요구하는 등 중동의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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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해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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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해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15일(현지시간) CBS방송에서 "아사드 정권을 계속 지원하는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를 준비 중"이라며 "아사드 정권과 화학 무기 사용 관련 장비를 거래하는 업체들을 직접 겨냥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대러 제재는 16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발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보고서를 인용해 미군이 공습한 시리아의 바르자 연구개발센터에 북한 출신 기술 고문들이 체류한 적이 있다고 밝혀 추가 제재에 북한 관련 내용이 포함될지 주목된다.

미국 등의 안보리 결의안을 추가 제출은 일회성 공습 이후 외교로 복귀하려는 모습이라고 AFP통신은 해석했다. 미 행정부의 고위 관료는 “미국은 유엔 주도의 대화를 촉구하면서 정치적 해결을 모색할 것"이라며 “시리아의 헌법 개정과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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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이 발사한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 [미 해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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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이 미사일 105발을 발사했지만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공격력이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고 시리아군의 전 화학무기 책임자가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시리아군 화학전 부대장을 지낸 자에르 알 사카트는 “중부 홈스 지역의 타크시스 화학무기 저장소를 타격하지 않아 화학무기 보유와 추가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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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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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통화에서 “유엔 헌장을 위반하는 유사 행동이 계속될 경우 불가피하게 국제관계의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크렘린 궁이 전했다. 드미트리 사블린 러시아 의원에 따르면 아사드 대통령은 15일 시리아에서 가진 회담에서 “어제 우리는 1970년대 제작된 소련제 미사일로 미국에 맞섰다”며 “90년대 미국 영화들은 러시아 무기가 퇴보한 것처럼 묘사했지만 누가 실제 뒤떨어졌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랍연맹 정상들은 15일 사우디에서 회의를 열고 “이란이 중동의 주변국에서 군사조직을 철수하고 내정 간섭을 중단해야 한다는데 합의했다”고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이 전했다. 시리아와 이라크, 레바논 등 ‘시아파 벨트’와 예멘을 지원하는 이란을 견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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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아랍연맹 정상회의에 참석해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옮기겠다는 미국의 방침을 비판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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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 사우디 국왕은 회의에서 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해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수도로,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려는 미국의 결정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말했다. 중동 내 분란이 시리아뿐 아니라 이란과 이스라엘 문제로도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국제기구 화학무기 금지기구(OPCW) 조사관들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도착해 조사에 착수했다. 화학무기가 사용된 동구타 지역 두마 현장이 지난 주말 러시아군과 시리아 정부군의 통제에 있었던 만큼 화학무기 사용 관련 증거가 제거됐을 수 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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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타지역 폭격으로 부상을 입은 어린이.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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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두마에서 발생한 화학 공격 당시 7살 쌍둥이 딸 마사와 말라즈를 데리고 공습을 피해 건물 지하에 숨어있던 어머니 움 누르는 CNN 인터뷰에서 “우리는 두 가지 죽음 사이에 끼어있는 것 같았다. 아래층에선 화학 공격이, 위층에선 공습이 이뤄지고 있었다”고 당시 참상을 증언했다.

“화학 공격"이라는 외침에 아이들을 이끌고 계단을 올라가 건물 4층 부근에 도달했는데, 위층에서 포탄이 날아들었다는 것이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 이들은 터키 접경지역 난민 캠프에서 지내고 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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