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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드루킹, 기사 링크 3000개 보내…김경수 의원은 전혀 안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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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대화방 대화는 32건, 기사 링크는 지난해 6월 단 1건

CBS노컷뉴스 김명지 기자

노컷뉴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사진=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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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공작 혐의로 구속된 일명 '드루킹' 김모씨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에게 비밀 텔레그램방을 통해 3월 한 달 동안에만 3천여 건의 기사 링크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그러나 김씨로부터 받은 텔레그램 비밀글을 단 한 건도 읽지 않은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김씨와 김 의원 사이 만들어진 텔레그램 1:1 대화방은 일반대화창과 비밀대화창 2개다.

김씨는 이 가운데 비밀대화방으로 올해 3월 3일부터 경찰의 압수수색이 있기 전날인 20일까지 모두 115개의 메시지를 보냈다.

하루 5~7개의 메시지에는 모두 3100여 개의 기사 링크가 있는데 댓글 공작을 한 사항을 전달한 것이다.

김 의원은 그러나 김씨로부터 받은 비밀 대화방은 한 차례도 열어보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 의원이 김씨의 대화를 읽은 것으로 표시된 대화는 일반대화창이다. 지난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32건의 메시지가 오갔다.

가장 최근 메시지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김씨의 요청으로 한 강연 사진을 담은 것인데, 이 메시지를 김 의원이 확인하면서 일반대화창에서 오간 메시지는 읽은 것으로 표시된 상태다.

일반대화창에서는 단 1건의 인터넷 기사 링크만 있을 뿐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해당 기사는 지난 대선 이후인 6월 초에 보내진 것이다.

김 의원은 일반대화창에서는 의례적 답변만 극히 일부 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일방적으로 보낸 메시지들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텔레그램의 특성상 기존 비밀대화방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는 현재 상태에서는 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김씨 등에게서 모두 170개가 넘는 휴대전화를 압수했고, 여러 USB도 확보했다.

경찰은 김씨 등이 오사카 총영사 등 자리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정부 비판 기사의 댓글에 공감수를 높였는지 등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근거로 삼을 만한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김 의원 이외에 다른 정치인들과도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몇 명이고 누군지는 확인이 곤란하다"며 "김씨의 확인된 범죄사실과 관련된 게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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