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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왕비 도장 ‘내교인’ 2점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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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통의동 유적지에서… 개 모양 손잡이 얹힌 놋쇠제품

한국일보

내교인.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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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통의동 유적지에서 조선시대 왕비의 도장인 '내교인(內敎印)’ 2점이 출토됐다.

내교인은 조선 왕실의 물품 출납과 지출 내역을 검수, 기록할 때 왕비전의 이름으로 찍은 도장이다. 조선왕조실록 중 영조 14년을 기술한 부분에 관련 기록이 있다. 왕실 재산 관리기관인 명례궁이 쓴 책자인 ‘명례궁봉하책’ ‘명례궁상하책’에 먹으로 찍은 ‘내교인’ 글자가 남아 있다.

문화재 학술용역단체인 재단법인 수도문물연구원은 내교인 1점과 크기가 작은 소내교인 1점을 찾아냈다고 16일 공개했다. 모두 조선 후기(1840~1890년)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며, 보물급 유물로 추정된다. 내교인의 크기는 가로 4㎝, 세로 4㎝에 높이 5.5㎝이고, 소내교인은 가로와 세로 각 2㎝에 높이가 2.9㎝다. 두 점의 생김새는 거의 같다. 정사각형 모양의 도장 몸체에 ‘내교’라는 글자를 전서체로 새겼다. 그 위에 동물 모양의 도장 손잡이를 얹었다. 손잡이 동물은 충성심을 상징하는 개로 추정된다. 하늘로 힘차게 솟은 꼬리와 길게 늘어진 귀를 섬세하게 조각했다. 내교인의 개는 정면을 보고 있고, 소내교인의 개는 고개를 살짝 들었다. 소재는 두 점 모두 놋쇠로 추정된다.

내교인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두 점을 소장 중이다. 이번에 출토된 내교인과 만듦새가 비슷하며, 도장 손잡이는 사자 모양이다. 수도문물연구원은 지난 1월부터 통의동 70번지 유적에서 발굴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복궁 서문인 영추문과 가까운 곳이다. 조선시대부터 근대에 걸쳐 지은 건물의 흔적과 도자기 조각, 기와 조각 등도 나왔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