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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를 보낸 단원고 학생의 편지 "꿈에서라도 꼭 나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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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다시 봄, 기억을 품다'… 희생자 친동생 편지글 등 눈물 속 추모

CBS노컷뉴스 신병근 기자

노컷뉴스

16일 오전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신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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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보고 싶어 죽을 것 같아. 꿈에서라도 꼭 나와줘…."

16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세월호참사 4주기 추모식이 열린 이곳에서 한 희생자의 친동생이 쓴 편지가 낭독되자 강당을 메운 600여명 재학생들은 곳곳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편지를 통해 유가족은 "오빠를 못 본지도 벌써 4년이 흘렀는데 아직도 그날이 생생하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오빠가 없는 일상들이 익숙해져 가는 게 싫은데, 어느덧 나도 19살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오빠의 20대 모습은 어땠을까, 얼마나 멋졌을까…. 오빠의 모습을 담고 싶은데 자꾸 희미해져 가는 게 너무 무섭다"며 "오늘 보고 내일 죽어도 좋을 만큼, 어떤 단어로 표하지 못하게 보고싶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편지를 대신 낭독한 친구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담담하게 읽어 내려갔고, 엄숙한 분위기 속의 추모식은 이어졌다.

'다시 봄, 기억을 품다'의 주제로 열린 이날 추모식은 이가영 3학년 학생회장의 사회로 희생된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기리는 편지낭독과 추모영상시청, 합창단의 합창 순으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가슴에 노란색 리본을 달고 강당에 들어선 재학생, 교사들은 자리에 놓여 있는 종이 비행기에 희생자들을 기리고 희망을 담은 메시지를 적었다.

양동영 단원고 교장은 "세월호 참사를 통해 '우리'라는 소중한 단어를 간직하게 됐다"며 "우리 학생들과 동료 교사들을 영원히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를 발생시점부터 현재까지 연대기식으로 구성한 추모영상 시청에 이어 36명의 합창단은 '천 개의 바람이 되어'라는 제목으로 합창을 했다.

이가영 학생회장은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그 날의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심정"이라며 "마지막으로 우리가 바라는 것은 크지 않다. 그저 잊혀지지 않는 것. 항상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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