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페이스북 이렇게까지?...“비회원 정보도 털었습니다”

댓글 5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키뉴스 이재구 기자] 페이스북이 자사 계정을 갖고 있지 않은 인터넷 사용자들의 정보까지도 추적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ㆍ폰아레나 등은 15일(현지시각)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사건 증언을 위해 미의회 청문회에 참석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이같은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벤 루한(뉴멕시코ㆍ민주당) 하원의원의 질문에 대해 페이스북은 "보안상의 이유로"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들까지 추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페이스북 비회원까지도 페이스북 측이 자신의 어떤 정보를 가져갔는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채 정보를 추적당하고 있다는 의미다.

벤 루한 의원은 "(귀하는)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페이스북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고 했지만 아직 동의하지 않은 사용자나 개인정보 보호계약을 맺은 적이 없는 사람들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맞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는 "내 질문은 페이스북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디테일한 데이터를 수집당했는냐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키뉴스

벤 루한 하원의원(왼족)이 저커버그를 상대로 페이스북 비회원에 대한 정보까지 수집하고 있느냐고 질문했고 저커버그는 보안상의 이유로 수집했다고 인정했다. (사진=블룸버그 유튜브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커버그는 이에대해 "의원님, 우리는 일반적으로 공공데이터에서 정보를 추출하는 것(데이터 스크레이핑)을 막으려는 보안상의 이유로 페이스북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의원님이 말씀하신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습니다"라고 인정했다.

루한 의원은 "이를 '섀도우 데이터'라고 부르죠?"라고 질문했고 저커버그는 "의원님,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발뺌했다. 이에 루한 의원은 "오늘 청문회에 나온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라고 질책했다.

키뉴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미의회청문회에서 벤 루한 의원의 "비회원 정보까지 수집하고 있다. 맞느냐?"는 질책성 질문을 당황스런 표정으로 듣고 있다. 그는 결국 이를 인정했다. (사진=블룸버그 유튜브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커버그는 "누구나 서비스를 사용하든 않든 간에 광고를 위해 옵트아웃 방식의 광고에 노출당합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공개된 정보에서 개인정보 추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름과 공개한 프로파일 같은 공개 정보만 보여줍니다"고 주장했다.

루한 의원은 "페이스북은 비회원이 페이스북 측에서 자신의 어떤 개인정보를 얻어갔는지 알고 싶다면 페이스북에 가입해야 하도록 만들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비 사용자가 자사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할 계획이 없다고 대답했다.

정치인 외에 프라이버시 옹호자들도 저커버그의 발언에 혼돈스러워하고 있다.

민주주의와기술센터(Center for Democracy and Technology)의 크리스 칼라 브레 정책담당 부사장은 페이스북은 이 모든 정보를 가지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구글, 아마존, 레딧 및 트위터의 임원들도 소환해 의회에서 증언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Copyright ⓒ 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