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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해협서 실탄훈련…美에 경고 메시지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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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군이 조만간 대만해협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한다.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차이잉원 정권과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을 향한 경고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시리아 문제를 놓고 미국과 갈등을 빚는 러시아를 중국이 전략적 동맹 차원에서 지지하기 위해 실탄 사격 훈련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내놓고 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오는 18일 오전 대만해협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또 중국 해군은 훈련 당일 인근 해상에서 일반 선박 운항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해군의 대만해협 실탄 훈련은 2015년 9월 대만 총통선거 직전 한 차례 진행된 이후 2년 반 만이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2일 남중국해 인근에 위치한 하이난성 해역에서 열린 사상 최대 해상 열병식에 참관한 지 불과 7시간 만에 중국 해군의 훈련 발표가 나와 주목을 끈다. 이날 해상 열병식에는 중국 해군 전함 48척과 전투기 76대, 해군 장교·병사 1만여 명이 참가했다.

군복 차림으로 열병식에 참관한 시 주석은 "강대한 인민 해군을 건설하는 임무가 오늘날처럼 긴박한 적이 없었다"며 "인민 해군이 세계 일류 해군이 되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해군이 대규모 해상 열병식에 이어 다음주 대만해협 실탄 훈련에 돌입하는 배경에는 복잡한 국제 정치적 전략이 담겨 있다. 우선 '미국과의 갈등'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현재 중국은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이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주권 수호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반면, 중국 견제에 나선 미국은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며 자국 해군 구축함을 남중국해 해역으로 파견한 바 있다.

쑹중핑 중국 군사전문가는 "최근 중국 해군은 하이난성 인근 싼야에서도 훈련을 진행했다"며 "이 같은 군사 행보는 영토 분쟁 지역에서 주권을 수호하려는 인민 해방군의 의지를 드러내고 (시 주석이 추진 중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에서 중국 이권을 보호하는 해군력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전략적 동맹 관계인 러시아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실탄 훈련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근 미국은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군사 응징을 예고해 러시아와 갈등을 빚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이 시리아를 공격할 경우 반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SCMP는 "러시아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중국이 민감한 시기에 해군을 동원해 러시아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보여주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대만 북동부 쑤아오 해군기지를 방문해 지룽급 구축함 DDG-1801호에 탑승해 대만 해·공군의 전시태세 방어 및 긴급 상황 대응 능력을 점검했다. 훈련에는 대만 해군의 구축함, 프리깃함, 호위함 등 함정 20척과 공군 F-16 전투기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해군사령부는 공군과 함께 여러 종류의 군함을 조합해 조를 편성하고 방어태세 훈련을 실시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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