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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군복 입은' 시진핑 남중국해서 사상 최대 해상 열병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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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출처=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1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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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군복을 입고 남중국해 해역에서 열린 역대 최대 규모의 해상 열병식에 참가해 '강군몽'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3일자 1면 전체를 할애해 인민해방군 최고 지휘부인 중앙군사위원회가 전날 남중국해 해역에서 개최한 해상 열병식 소식을 보도했다.

중앙군사위 주석을 겸하는 시 주석은 부대 사열 후 연설에서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으로 가는 과정에서 강대한 인민 해군을 건설하는 임무가 지금처럼 긴박한 적이 없었다"며 "신시대 강군 사상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현대화를 진행해 세계 일류 해군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해상 열병식에는 중국 최초의 항공 모함 랴오닝함 전대와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탄도미사일 핵잠수함 등 총 48척의 전함과 훙-6K 전략 폭격기, 젠-15 전투기, 공중 급유기 등 76대의 군용기, 그리고 해군 장병 1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1949년 건국 이래 최대 규모로 열렸다. 열병식 후 시 주석은 랴오닝함의 젠-15 함재기 이륙 훈련을 시찰하고 해도실에 들러 항해 일지에 서명했다.

이번 열병식은 미국과 중국 양국의 항모 전단이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대치하는 와중에 열려 관심을 끌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군사 거점화를 놓고 미국과 대립하는 남중국해에서의 열병식은 무역 정책 등으로 대중 강경 노선을 강화하는 미국을 견제하는 시위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중국 해군은 열병식에 앞서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이 일대에서 43척의 함정을 동원해 대규모 군사 훈련을 벌이기도 했다. 미국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CVN-71)를 기함으로 하는 제9 항모강습단(CSG9)이 지난 6~7일 남중국해 남부 해역에서 싱가포르 해군과 함께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하는 등 남중국해에서 미·중 양국 항공모함 전단이 대치한 직후였다.

중국 해군은 내주에는 대만 해협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푸젠성 해사국은 "오는 18일 오전 8시부터 밤 12시 사이 대만 인근 4개 수역 범위 내 실탄 사격 군사 훈련이 진행되니 일반 선박 운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 해군의 이번 군사 훈련은 대만을 향한 메시지일 뿐 아니라 미국과 시리아 사태를 놓고 군사적 갈등을 빚고 있는 우방국 러시아에 대한 지정학적 지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카오의 군사 전문가 앤서니 웡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중국이 민감한 시기에 해군을 동원해 러시아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보여주려 하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 해군의 대만 해협 실탄 훈련은 2015년 9월 대만 총통 선거 직전 이래 이 일대에서는 처음이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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