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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미분양 막으려… 남양주·구미·김포서 나온 '중도금 무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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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고육지책 내놔.. 발코니 확장 무상 제공까지
전문가 "시장 침체기 전조"..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에 일부 지역선 계약 완판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다시 등장했다.

신규 분양시장 양극화로 인기지역에 청약통장이 몰리면서 미분양 속출 지역에서 분양에 나섰던 건설사들이 '중도금 무이자 혜택'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도금 무이자 혜택 재등장을 시장 침체기의 전조로 해석했다.

■미분양 속출지역, '중도금 무이자' 재등장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에 분양 중인 '남양주 두산위브 트레지움'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은 지난 2015년께 아파트 미분양이 속출하던 당시 등장했던 옵션이다. 두산건설이 계약자 대신 중도금 이자를 부담한다. 미분양 가능성을 낮추려는 조치다.

남양주는 올해 들어 2월까지 두 달 동안만 1688가구의 미분양이 발생한 곳이다. 김세연 SK증권 연구원은 "미분양 발생 시 건설사 기준 100% 가까이 인식한 매출채권에 대해 충당금 설정 내지는 할인분양, 금융지원에 따른 원가율 상승요인이 되기 때문에 손익계산서가 악화된다"고 설명했다.

건설사 입장에선 미분양 발생 시 떠안아야 하는 손실을 막기 위해 고육지책이라도 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남양주처럼 미분양이 심각한 지역은 이에 더해 발코니 확장까지 무상으로 제공한다. 강남 '디에이치자이 개포' 전용 84㎡ 확장비가 최대 2874만원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할인'이나 다름없다.

이는 남양주만의 얘기가 아니다. 경북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은 구미에서도 '힐스테이트 송정'이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구미 역시 2월까지 총 1064가구의 미분양이 발생한 지역이다. 일반청약에서 평균 경쟁률은 0.35대 1로 1000가구 이상의 미분양이 발생한 김포한강신도시 '김포한강 동일스위트 더파크 1.2단지'도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전문가들 "부동산 침체기 전조" 평가

건설사들의 이 같은 고육지책은 일정 부분 먹혀들고 있다. 경기 김포 고촌 신곡지구에서 분양한 '캐슬앤파밀리에 시티'는 지난해 12월 청약접수 시 중도금 60% 무이자를 실시했고, 1872가구가 계약 10일 만에 완판됐다. 지난 1월 경기 고양시 식사2지구에 GS건설이 공급한 '일산자이 2차' 역시 4일 만에 802가구 계약이 완료됐다.

이러다보니 정부의 부동산 대출규제 강화에 따른 '반사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올해부터 중도금대출 보증비율을 90%에서 80%로 축소했다. 여기에 새 총부채상환비율(DTI),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심사도 가세했다. 집단대출금리도 올해 1월 말까지 평균 3.45%로 6개월 연속 상승하다 2월에야 3.39%로 하락했다.

양지영 R&C 소장은 "신규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일부 단지에서 중도금 무이자 같은 금융혜택이 나오기 시작했다. 청약자들의 관심을 받기 위한 혜택이 나와야 하는 상황"이라며 "건설사들이 위기를 감지했다는 뜻이고, 시장이 안 좋아지는 전조"라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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